아시다시피 구글이 오늘 한국에서 공정위에게 2074억원의 과징금과 시정 명령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액수의 과징금을 부여받은 이유는 구글의 시장 독점 행위가 굉장히 악의적이라는 판단이죠. 그 사례를 하나씩 보시겠습니다.

(이하 본문에서 ‘협박’이라고 일컫는 행위는 AFA 위반을 뜻합니다. AFA를 위반한 제조사는 GMS(플레이스토어, 유튜브 등등..)을 스마트폰에 탑재하지 못하게 되어 사실상 안드 맛폰 시장에서 사형선고를 받게 됩니다.)

1. LG의 킨들 파이어 협력 방해

아마존이 구글을 배제한 안드 기반 자체 OS ‘Fire OS’를 탑재한 ‘Kindle Fire’를 개발 중 LG와 협력 시도. 구글은 이후 LG를 협박해 개발 협력을 무산시킴.

2. 갤럭시 기어1 출시 방해

삼성이 세계 첫 스마트워치 출시를 위해 한 선택은 익숙한 안드로이드 OS를 커스텀하여 탑재하는 것이었습니다. 삼성은 자체적으로 70여개사와 접촉해 기어용 앱 출시를 약속받았지만 구글이 커스텀 OS에 서드파티 앱 탑재는 AFA 위반이라며 협박합니다. 결국 기어1은 서드파티 앱이 없는 괴상한 스마트워치가 되었고 결국 삼성이 업데이트로 타이젠으로 OS를 교체하는 유례없는 초강수를 두게 만듭니다.

3. Fire TV, Fire Phone 출시 방해

1번과 비슷한 사례입니다. 그나마 Fire Phone은 같은 스마트폰이라는 핑계라도 대지 전혀 다른 사업부인 TV에서마저도 아마존과의 협력을 금지시키는 양아치짓을 벌입니다.

4. LG 스마트스피커 출시 방해

LG는 자사의 LTE 기술력을 활용한 스마트스피커를 출시하기로 결정하고 커스텀 안드 OS를 준비합니다. 이에 아마존 알렉사(빅스비, 시리 같은 AI. 전세계 점유율 1위)를 탑재하고자 하지만 같은 이유로 구글의 압력이 들어와 개발이 완료되었지만 출시를 포기합니다.

5. 삼성전자 로봇 출시 방해

이건 갈때까지 간 것 같은데요. 드론이나 로봇에 커스텀 안드를 탑재하고자 한 삼성전자이지만 그것마저도 구글은 금지합니다. 구글은 로봇과 드론을 만들지도 않는데도 말이죠… ㅋㅋㅋ

6. 그 외 수많은 사례

안드 제조사들에 대한 구글의 갑질은 하루이틀이 아닌데요. 과거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전자의 ‘Magazine UX’ 또한 이미 개발되었지만 구글과의 마찰로 출시가 무산된 사례입니다. 특히 이전 버전의 OneUI에 있던 기능이 업뎃했더니 없어졌다? 99% 구글 정책이 이유입니다. 이 짓을 보다 못한 삼성은 이를 갈면서 ‘굿락’을 준비했죠. 구글이 금지한 각종 편의 기능을 모두 모아놓은 구글 엿먹이기 종합 세트입니다.

글로벌 시장도 아니고 겨우 한국의 공정위가 밝힌 규제 사유가 이정도네요. 보통 안드 모바일 시장에서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나면 90% 확률로 구글을 탓하면 되는 이유가 또 한번 증명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