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윌 스미스 사건에 동 서양의 차이에 대해 주목 했었고 아직도 풀리지 않은 것은 있지만 이번 기회에 조사를 해 보았습니다. 미국의 스탠딩 코미디는 일부 빼고는 재미 없다고 생각 했고 관심도 없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재미있게 조사를 할 수 있었네요. 그리고 약간의 생각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크리스 락이 선을 넘긴 했지만 윌 스미스는 절대로 때리면 안되었다 정도였죠. 즉시 한마디 하든 끝나고 하든 했으면 했지요. 뭐 상 받았으니 상받았을때 해도 될지도 모르겠네요. 처음에는 이정도 생각이었는데요.

일단 코미디언의 역사를 보면 예전 왕국 시절의 court jester 라는게 나옵니다. 궁정광대로 예전에는 판타지 소설에서도 가끔 보고 그랬던 직위 입니다. Jester는 왕이나 왕비도 조롱 할 수 있는 코미디언이었고 왕은 허허허 하고 넘어가야 했습니다. 아니면 폭군취급을 받았다고 합니다. 

메멘토 모리의 뜻은 라틴어로 죽음을 생각하라고 개선장군이 개선식 할때 노예를 전차에 태우고 계속 메멘토 모리 라고 되뇌게 했다고 하지요. 이것 역시 영광의 순간에 교만을 경계하고 너는 신이아니다(=황제가 아니다) 라는 걸 일깨워 주는 거라고 본적이 있습니다. 

로마인이야기에서 본것도 있는데 카이사르가 개선식 할때 다른 군단 사람들이 저기 대머리 지나간다 뭐 그랬던 것도 유명합니다. 이런게 전통 이었다고 합니다. 역시 교만 방지라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아카데미 에서도 일부러 상받는 그 순간에 참석자들을 조롱 하는 광대를 참석 시키는데 그게 보통 스탠딩 코미디언 입니다. 위의 맥락과 비슷하다는것 같더군요. 

우리나라는 수상식 호스트의 직업이 다양합니다 MC 혹은 배우 정도지만 미국은 그러고보니 보통 배우라도 코미디언 출신 배우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코미디언 출신 MC가 보는 경우도 있지만 미국같은 스탠딩 코미디언은 전무 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스탠딩 코미디에 대해 이번 기회에 좀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크리스 락은 스탠딩 코미디언 중에 한국에서 그나마 잘 알려진 사람 일지도 모릅니다. 총기 규제 말고 총알 규제 하라는 짤이지요. 총알이 비싸면 못 쏜다는 겁니다. 

윌 스미스 사건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각종 사이트에 리플을 남긴걸 봤습니다. 주로 그럼 코미디면 인종 차별 해도 됨? 911가지고 해도 됨? 소아성애 가지고 해도 됨?

 저런 리플 들은 아마 미국인의 이중적인 모습을 예상하는 리플들이었을 텐데 안타깝게도 스탠딩 코미디를 알아보니 실제로 흑인으로 까고 백인으로 까고 황인으로 까고 911로도 드립치고 부모로도 드립치고 소아성애로도 드립을 치고 트랜스젠더로도 드립 칩니다. 

예를들어 크리스락은 흑인도 잘 까는 사람입니다. 총기 규제 대신 총알 비싸게 받게 하라는건 흑인이 가난하다는걸 드립친 거고 흑인을 위한 사회 비판도 아닙니다. 총기 사고 비판이었으니까요. 

예전에 재미있게 본 유튜브는 백인이 흑인 시켜서 n Word를 하게 하는 거였는데 여기서는 흑인만 n워드 된다는 것도 까고 흑인이 백인 부하 노릇 하는것도 풍자하는 거지요.

어떤 사람은 911로 죽은 소방관 부모님에 관해 드립치는 것도 있다고 하며

어떤 시상식에서는 노래로 여자 배우들 가슴을 어떤 영화에서 봤다는 걸 부르면서 어떤 사람은 해킹 유출된 걸로 봤다는 걸로 끝내더군요.

심지어 소아성애자 의혹이 있는 앤드류 왕자와 디카프리오도 비교 하고 

이쯤되면 정말 스탠딩 코미디는 성역은 없는것 같더라구요.

백인이 흑인까고 흑인이 백인 까고 황인이 흑인 백인 까고 인종 전부 까고 911도 까고 부모도 까고 한다면 일관성 면에서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팬이 될 이유는 아직도 없을것 같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정도면 크리스 락이 사과 안 하는것도 알겠습니다. 이걸로 사과 하면 흑인 백인 황인 할것없이 모든 스탠딩 코미디언들은 길거리에 평생 무릎 꿇고 있어야할 겁니다. 

결국 사람들이 말하는 크리스 락의 발언은 협의 된거라는건 아카데미 상을 받으러 오려면 당연히 와서 스탠딩 코미디언들의 독설을 들어야 라고 그게 싫으면 받으러 안오면 된다는 거 더군요. 

물론 지금도 스탠딩 코미디에 대해 전부 알 수는 없지만 윌 스미스 사건은 정말 많은걸 알게 해주고 많은 생각을 던져 줬습니다. 특히 표현의 자유에 대해 더 깊게 생각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나라는 스탠딩 코미디가 많이 약해지고 사그러 들었 다는데 미국만 아직도 이런건 아마 미국의 표현의 자유 때문에 아닐까 합니다. 물론 요즘들어 미국에서도 불편함을 표하는 사람들이 늘긴 했다고 합니다 뭐 크리스 락이 잘못 했다는 사람도 30프로는 있는거 같으니까요. 

결론적으로 물론 저는 아직도 아마 앞으로도 스탠딩 코미디를 크게 좋아할 수는 없겠지만 스탠딩 코미디 기준으로는 지아이제인 2 에서 봅시다 정도면 별말 안한거 더라구요. 그리고 그 정도로 일관성 있고 의미 있는 전통이 라면 저는 좋아할 필요는 없지만 인정 할 수 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저는 참여할 마음이 없습니다만. 그러나 외국인도 아니고 미국인이라면 게다가 예능 프로에서 상대방 배우에게 니 xx랑 잤다 라고 하기도 했고 탈모도 깠던 윌 스미스 라면 the slap 은 절대로 안되는거 아닐까 싶습니다. 되받아서 드립을 치면 모를까. 

물론 이 사건을 많은 동양인은 이해 못하는 것도 숨쉬는 것 만큼 당연합니다만. 그러나 그것 보다 더 당연해야 하는건 외국 문화를 동의 못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비하할 권리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게 할례나 살인도 아니구요. 그리고 까려면 우리가 누군가 한국문화 깔때 어떻게 했나 먼저 생각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동의 못한다 그런건 상관없고 당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