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20년 8월 초에 레노버 요가 슬림 7 14ARE05로 메인 노트북을 바꾼 이후 오랫동안 방치됐었던 LG 그램 14인치 2015년형을 다시 살리는 겸 윈도우 11 빌드 22621을 시험삼아 설치해봤습니다. 제가 사용했던 LG 그램 14인치 2015년형의 경우 코어 i5 5세대 브로드웰 탑재 모델이며, 간략한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14Z950-GT50K

CPU: 인텔 코어 i5-5세대 5200U (브로드웰)

RAM: 8GB DDR3L

SSD: 128GB M.2 SSD

디스플레이: 14인치 1920x1080 FHD

무게: 980g

OS: 윈도우 8.1 64비트 기본 탑재

p.s.)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그램 14인치는 2015년 3월에 생산된 초기형 모델입니다. 2015년은 LG가 신 로고로 바뀐 해지만, 간혹마다 일부 제품에서는 1995년 ~ 2014년 구 로고가 각인되서 나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최후기형 모델의 경우 화면 베젤 앞에는 2015년 이후 개정된 신 로고가 각인되서 나오지만, 외부 로고는 계속 구 로고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구형 맥북 에어/맥북 프로처럼 빛나는 애플 로고를 연상케 하는 빛나는 LG 로고를 탑재한 그 모델 맞습니다!)

빌드 22621이 22H2 RTM 버전으로 판명나서 이제 빌드 22621을 실사용 목적으로 설치해도 괜찮을 거라고 봅니다만, 향후 정식 버전 출시 시에는 설치 시에 인스톨러 번역을 하루빨리 고쳐놨으면 좋겠네요. 이런 자잘한 버그를 해결 안 하고 정식 출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해라... 한국 MS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원래 윈도우 11은 인텔 5세대 브로드웰 CPU를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인텔 브로드웰 이상의 CPU부터는 인텔 PTT 기술이 탑재되어 있어 TPM 2.0을 지원하는 덕분에 설치 초기부터 윈도우 설치 프로그램 내의 하드웨어 스펙 체크 과정에서 막히지 않고 바로 이용약관 페이지로 넘어가게 되므로 정상적으로 설치가 가능합니다. (샌디브릿지, 아이비브릿지, 하스웰 등의 경우 인텔 PTT가 탑재되어 있지 않으므로 별도의 TPM 모듈이 필요합니다. 단, 이 케이스의 경우 데스크탑 한정입니다.)

윈도우 11의 프레임워크/바이너리 자체가 윈도우 10과 98% 쯤 유사해서 윈도우 10용 드라이버를 설치해도 문제없이 잘 작동합니다. 윈도우 11 운영체제임에도 불구하고 LG Update Center에서는 윈도우 10으로 인식하고 있어서 드라이버 조회가 정상적으로 됩니다.

그리고 윈도우 인사이더 프로그램 메뉴에서는 최소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경고 메시지가 뜨지만, 사실 최신 인사이더 빌드로 업그레이드하는 건 별 문제 없이 잘 됩니다. 그 말은 즉, 간단히 해석해보자면 윈도우에서는 "최소 요구사항 충족하지 않지만, TPM 2.0 지원하니까 특별히 어느 정도 봐 주는 거다. 사용 과정에서 문제나 버그 발생 시 모두 사용자 책임이란 점을 인지하길 바란다."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TPM 미지원 하드웨어에서 우회 경로로 윈도우 11을 설치했을 경우 빨간 색으로 최소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않으며 윈도우 10을 대신 설치하라는 오류 메시지가 표출되는 것과 동시에, 최신 인사이더 빌드로 업그레이드가 막히며, 바탕화면 오른쪽 하단에 시스템 요구사항 미충족 (System requirements not met) 워터마크가 표출됩니다.

저는 가급적이면 실사용 목적으로 사용하실 경우 인텔 7세대/라이젠 1세대 이하 CPU가 탑재된 구형 하드웨어에 윈도우 11을 설치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실사용해보니, 계속해서 실사용하기에는 너무 버벅거리고 불안정합니다. 내일 쯤 시간 날 때 다시 10으로 다운그레이드해야 겠네요. (웹에서 검색해보니 인텔 7세대/라이젠 1세대 이하 구형 하드웨어에서 성능 하락 이슈가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