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essage 같은거 진작에 할 수 있었습니다. 애플 유저들이 애플ID로 묶여있듯이 안드로이드폰 유저들은 제조사 불문하고 구글 계정으로 묶여있고, 구글 계정을 기반으로 충분히 생태계를 구축하고 안드로이드 유저들끼리 구글 행아웃으로 싹다 묶어버리면 아이메시지 이상으로 엄청난 유저풀을 가진 메신저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잠재력이 있었습니다. 근데 그 행아웃조차 포기했죠.

AirDrop 같은 것도 과거 안드로이드빔처럼 안드로이드 유저들끼리 유사한 생태계 충분히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근데 구글이 손놓고 있으니까 제조사들이 각자 다 따로 만들면서 완전히 파편화되어버렸죠. (물론 니어바이쉐어가 있긴 하지만...)

모든게 이런식입니다. 지금도 결국 애플이라는 거대한 조류를 이기기 위해선 삼성 혼자도 안되고 BBK 혼자서도 안되고 결국 안드로이드 진영 전체가 힘을 합쳐야할 때입니다. 근데 OS벤더인 구글이 가장 중심에서 방향을 잡아줘야하는데 그냥 손 놓아버린 지경이고 이러니 제조사들이 각자도생으로 고생하고 있는 상황 같네요.

왜 그럴까요? 구글이 이제 안드로이드에 투자할 유인 자체가 사라져서 그런게 아닐까요. 구글은 기본적으로 카카오 같은 플랫폼 사업이죠. 과거에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인수해서 초창기부터 키워나갔을 때는, 안드로이드 자체가 곧 자사 서비스들을 확장시키고 보급시키는 발판 역할을 충실히 했었죠. 당장 대한민국 국민들이 갤럭시S1 출시 이전에 구글 계정 갖고 있는 분들 얼마나 있었을까요? 안드로이드 보급 이후 구글계정 이용자가 급증하고 지메일, 유튜브, 구글 독스 등 자사 서비스가 덩달아 수혜를 보는 구조였죠.

근데 지금은? 막말로 안드로이드에 투자해봤자 남는게 없습니다. 어차피 이젠 전국민이 구글 계정 다 가지고 있고, iOS 유저들도 구글 서비스 다들 잘만 쓰고 있거든요. 아이폰 유저라고 유튜브 못쓰고 구글드라이브 못쓰는게 아니잖아요. 구글 앱이 어느 순간부터 iOS 쪽이 월등히 잘나오는게... 우연은 아닐겁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