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측에서 징수하는 Apple Pay 1건당 수수료는, 공개된 값만 따져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미국 : 0.15%

- 중국 : 0.03%

- 러시아 : 직불 0.05%, 신용 0.12%

- 이스라엘 : 0.05%

인데, 현대카드가 Apple과의 협상에서 수수료를 몇 %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위와 같은 수수료가 별도로 있습니다.

이와 별개로 국내 카드사들과 비자/마스터카드 간에 수수료 문제로 해묵은 갈등이 계속 있어왔고,

그래서 이 둘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방법을 여럿 모색하고 있다는 루머까지 있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등장한 게 비씨글로벌, JUSTOUCH, KLSC로 짐작됩니다.

실제로 비씨카드가 독자적인 해외 결제망을 개척하면서 비자카드는 로열티가 줄어들자

비자카드 측이 자사 결제망을 안 거치고 결제했다는 이유로 사사건건 충돌했고,

둘은 소송까지 갔었죠.

그래서 이런 해묵은 갈등 때문에, 한국 카드사들은 KLSC에 대해서는,

아예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그리고 이들이 소속된 EMVCo에 대한 의존도를 줄인다"

는 게 KLSC 사업의 궁극적 목표라고 대놓고 공언할 정도입니다.

참고로 KLSC의 경우에는, 카드 제조 및 지역화폐 운영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코나아이’에서 EMV의 TSP(Token Service Provider) 인증을 취득했습니다. 

다시말해 한국 카드사들 입장에선 비자/마스터카드의 행위가

우월적 지위를 악용하는 갑질이라는 겁니다 (...).

그래도 마스터카드는 비자카드와 달리 국제결제 수수료 인상은 안 해서 반사이익을 얻었죠.

조금 샛길로 빠졌는데 다시 돌아오면, 반대로 비자카드 입장에서는

한국 카드사들의 '저항'(?)이 자신들의 이익을 저해하는 장애물과도 같다는 것입니다.

결국 서로 간의 이해관계 때문에 갈등은 아직도 현재진행형(...).

실제로 이런 것 때문에 현재 국내의 삼성페이 결제망은 해외와 달리 완전히 따로 놀고 있습니다.

수수료를 내기 싫다는 이유 하나가 만들어낸 결과물(...).***

하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추가 수수료가 생기면 자신들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고,

반대급부로 혜택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으니 싫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현대카드는 그 모든 것들을 감수하고 총대를 매서 Apple Pay를 들여놓은 것이라 봅니다.

~ 잡상식 ~

***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Visa나 MasterCard, JCB, UnionPay 등

EMVCo 회원사들에 의해 카드 매입망이 구축된 것이 아니라,

완전히 독자적으로 국내 카드사들과 VAN사들이 구축한 자체 매입망으로 운용합니다.

그래서 국제 브랜드들은 한국 시장에서 결제망 가맹 외에는

사실상 아무런 권한이나 영향력이 없어 국내 카드사들이

권고를 무시해도 조치를 취할 방법이 없습니다. 아예 없습니다.

더군다나 국내 카드사들은 자신들의 독점적 이권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 브랜드의 신기술 도입이나 영향력 확대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고,

어떠한 협조도 거부하고 있기에 전 세계 어디서나 대부분의 카드에

컨택리스가 달려 나오는 현재에도 대한민국 카드사들의 변화는 크게 기대하긴 어려웠습니다.

실제로 국제 브랜드들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국내의 컨택리스 관련 홍보나 이벤트들은

모두 카드사와 관련 없는 쇼핑몰, 편의점 등 가맹 매장들과의 협조로 이루어졌지

카드사들과의 협조로 진행된 경우는 단 한번도 존재하지 않았었습니다.

....현대카드가 총대매기 전까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