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전, 미디어텍 Helio X 시리즈에서 2+4+4 구성으로 데카코어 AP를 출시했습니다.

당시에는 Arm의 Cortex-A53이 최대 4코어까지만 지원했고, 또한 Arm의 big.LITTLE 솔루션은

최대 2개의 클러스터만 지원했습니다. 이렇게 되니까 성능 향상에 제한이 걸리게 됩니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미디어텍은 big.LITTLE 솔루션을 커스텀해서 3개 클러스터까지 지원하게

만들었고, 그게 바로 big.MIDdle.LITTLE 솔루션이 됩니다.

이 당시 긱벤치 버전은 주로 3이었는데, 2015년 12월 공개된 긱벤치3 점수에서 싱글 2000,

멀티 7000에 육박하는 점수를 보여주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제조공정은 TSMC 20nm.

그러나... 이 Helio X20의 시도는 당시 퀄컴에 큰 굴욕을 안겨준 화룡 810처럼 발열(...)문제가

터지면서 시원하게 말아먹게 됩니다. 이는 스로틀링이 생기면 빅코어를 꺼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Helio X20에서부터 시작해서 미디어텍은 X23, X25, X27 이렇게 세 개 AP에도

2+4+4 데카코어 구성을 채택해 선보였습니다. 물론 이 셋 모두 X20 기반으로, 약간 손봐서

리비전한 AP들입니다.

그리고 미디어텍 AP 시리즈에서 마지막 데카코어 AP는 Helio X30이었습니다.

헬리오 X30은 2017년 7월 메이주 프로7 플러스에 처음 탑재됩니다.

이때가 엑시노스 2400이 나올 2024년 초 기준으로 약 7년 전이 됩니다.

헬리오 X30은 A72 2개, A53 4개, A35 4개 이렇게 2+4+4 구성으로 데카코어 조합이며,

당시 안투투 점수는 14만점으로 스냅드래곤 820과 비슷했지만, CPU/GPU 점수가 낮고

UX(사용자경험) 점수가 높은 특이한 분포를 보였다고 합니다.

이 이후로 미디어텍은 더 이상 데카코어 조합을 시도하지 않고 있으며,

디멘시티 9000 시리즈에서는 빅-미들-리틀코어 수 조합은 1+3+4에 코어 클럭은

3.05GHz + 2.85GHz ×3 + 1.80GHz×4 조합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디멘시티 9300이 똑같은 조합을 취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그리고... 명맥이 끊긴 데카코어 AP는 엑시노스 2400이 다시금 부활시키는 게 됩니다.

이번엔 쿼드 클러스터 조합으로 1+2+3+4라는 피라미드식 조합(...)으로 말이죠.

과연 2400은 미디어텍 Helio X 시리즈와 달리 데카코어 조합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