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이 많지않아서 최신 공정 못받을걸요

오히려 최신 공정은 애플 수요 맞추느라 캐파가 모자르다던데, 물량이 적으면 개당 단가는 비싸도 오히려 최신 공정은 쓸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예시로 퀄컴보다 물량이 적은 미디어텍쪽이 더 최신 선단 공정을 사용했었으니까요.

구글이 텐서4 tsmc 가려했다가 실패한거 생각하면 답이 나오죠..

기사들 보면 가격이 주된 이유라고 하던데 물량 문제도 있었나요? 그러면 미디어텍은 어떻게 N4P 같은 최신 공정을 먼저 받은걸까요?

파운드리 입장에서 엔지니어 투입되는건 주문 물량보다 건 수(제품 종류)에 달려있습니다.

물량이 1만개든 100만개든 기본 투입 인력은 큰 차이없고 물량 증가에 따라 추가 인력이 다른 정도.

이런 식이니 소량 제품은 돈도 덜 되고 우선순위에서도 밀립니다.

파운드리 입장에서 그러면 소량 제품은 개당 단가를 더 비싸게 받아내야겠지요.

아무리 인력이 충분해도 일은 끝이없고 인력은 무한하지 않아서 가동률 뽕뽑겠다고 조금 남은 캐파까지 테트리스하듯이 팔아먹는게 정답은 아닐겁니다.

주문량 적으면 고객사 입장에서 협상력 떨어지고 그걸 메우려면 돈을 더 주는거 밖에 방법없습니다.

그런데 그럴 자금력이 있다면 주문량 크게 가져가는게 낫고요.

결국 큰 물량을 팔 수 있는 곳일수록 TSMC 캐파 가져가기 좋은 구조입니다.

S.LSI가 TSMC에 주문하는건 장애물이 많고요.

일단 TSMC 캐파 가져갈만큼 자금력이 되는가.

주문량은 충분한가 - 엑시노스가 스냅이나 애플칩만큼 팔릴까요.

윗선이 이를 용납할 것인가 - S.LSI가 TSMC에 주문했다는 뉴스나오면 삼파 전망 안 좋다는 추론 바로 나오고 잘못 굴러가면 주가 폭락갑니다.

행여나 나중에 삼파가 잘 되면 S.LSI 주문을 다시 받아줄런지? - 받기야 받겠지만 계약조건이 가혹해지겠지요.

윗선에서 진짜 사업부 각자도생하라고 터트리지 않는 이상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습니다.

만약에 삼파제 엑시노스 성능이 예상치만큼 안나와서 플래그십에 TSMC제 스냅드래곤 칩셋을 계속 탑재하게 된다면 차라리 LSI쪽 일감이라도 줄 수 있게 TSMC제 엑시노스라도 쓰는게 그나마 낫지 않을까 생각해봤네요.

결국 삼파가 TSMC랑 동급이거나 더 좋은 성능을 내는게 가장 이상적인 해결방법이긴 하죠.

애초에 플래그십 칩 주문을 TSMC에 보내는 것 자체가 삼성 입장에서는 항복을 선언하는 것이라, 이건 경제적인 실익을 떠나서 자존심 싸움이 되기에 삼성 입장에서는 선택지로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삼성에서 DX보다 DS 사업부가 중요하긴 하지만, 메모리를 제외하고 LSI와 MX부문 VS 파운드리 사업부를 비교하면 전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파운드리가 TSMC에 항복하는 것 만큼 MX나 LSI가 애플과 퀄컴등에 항복하는 것도 자존심을 다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죠.

사실 LSI-MX-파운드리 이 셋이 서로 모두 엮여있다고 보는 게 더 맞을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쪽에 집중투자하는 이상, 이건 거의 사생결단의 사안이 될 수도 있죠. 그리고 그 사안의 중요성은 MX보다 더 클 겁니다.

결국 희망회로지만 삼파가 선단공정에서 TSMC랑 동급 이상의 성능을 낼 정도로 잘 굴러가면 좋겠네요...

삼파가 잘되면 엑시는 물론이고 스냅도 애플한테 밀려서 최신 공정을 못쓰는 문제를 해결하니 안드 진영 전반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럴거면 그냥 스냅 사올겁니다 엑시노스 만들 이유가 80% 는 날라가는꼴이라서요

보드칩셋이거나 무선랜 + 랜카드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