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OS가 뜰만한 시기에는 삼성의 역량이 안 됐고, 막상 삼성이 짬이 좀 쌓이고 나니 시장이 안정화되어버려서 신규 진입자가 비벼볼 수가 없게 되어버렸죠.

이미 쌓아온게 많으니까요

메타 쓰레드만 봐도 처음에는 트위터(현 X)를 대체할거라며 온갖 난리였는데

요즘 이름이나 들어봤을까요

결국 사용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사람이 있어야 생태계가 생기죠

아이폰도 그 기반인 뉴턴부터 올라옵니다

실제로 arm의 전신도 뉴턴이고요

95년 부터 꾸준히 연구해왔고

애플이 GUI 대중화 등 컴퓨터 분야에서도 영향을 끼처왔고 SW역량과 HW 둘다 가진점이 컸습니다

GUI는 제록스 팔로알토 연구소가 시초인데 왜 제록스가 돈 못벌었는지 보면 대단하죠

아이폰과 애플이 아웃라이어라고 보는게 좋겠습니다.

괜히 구글도 픽셀 라인업에 3여년 전부터 힘주면서 장기적으로 아이폰과 같은 전략을 취하고 싶어하는게 아니죠.

정말 필요하고 할 수 있다고 느꼈으면 어떻게서든 계속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엑시노스도 팀 해체까지 했다가 어째어째 다시 나오는거 보면.. 삼성도 굳이 위험감수하고 안드를 버리고 자체 os를 택할 이유가 크게 없었던거겠죠 그리고 사실 계속 거론되는 one ui 최적화, 애니메이션 문제도.. 제가 다른 안드폰을 써본적은 없지만 얘기 들어보면 안드가 아니라 그냥 one ui 문제인것 같기도 하구요

한 가지 오류를 말씀드리자면

예전에도 자체OS가 가능하다는 의견은 없었습니다

결국 그 길로 가야 한다-라는 의견은 있었어도

그게 가능하냐는 애진작부터 의문부호 붙었었고요

가능하다는 얘기는 이전부터 없었어요

삼성이 바다os 계속 붙잡고 있었으면 아마 엘지보다 먼저 스마트폰 사업 접었을겁니다

그때는 안드로이드로 갈아타는게 최선이었을거에요

회원님이 부끄러우실거 까진 없습니다 하던대로 잘해내가는 모습을 보면서 걱정을 좀 거두셔도 될거 같아요

어찌보면 삼성이 극복하고 변화해야 할 부분인 것이지요. 지금 시점에선 선생님께서 언급하시는 분야는 하드웨어 쪽과 달리 삼성전자가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이는 영역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어렵고, 길게 보면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 봐요.

1.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이전부터 윈도우CE, 윈도우모바일 등 핸드헬드 및 스마트폰용 운영체제가 있었지만 아이폰OS와 안드로이드의 등장 이후 윈도우폰7, 윈도우폰8 등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내놓았고 초반엔 국내에서 카카오톡도 지원하는 등 잘 되는듯 하다가 결국 망했습니다. 

(삼성 Nexio - 윈도우CE)

(삼성 옴니아 - 윈도우모바일)

2. 한때 절대 망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던 노키아의 영광과 몰락을 가져온 심비안OS도 결국 삼성의 바다OS가 공개되기 얼마전 오픈소스로 풀렸는데도 결국 안드로이드에 밀려 망했습니다.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어 안드로이드가 아닌 윈도우폰7, 윈도우폰8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게 되지만 이것마저 망해버렸습니다.)

(노키아 XpressMusic - Symbian)

(노키아 루미아710(망고폰) - 윈도우폰7)

3. 안드로이드 초창기에 삼성에서 바다OS를 만들어 바다폰을 판매했었으나 바다와 타이젠을 합쳐 바다OS의 앱만 타이젠으로 이식하고 바다OS와 사용자는 타이젠으로 이전하지 않기로 하면서 바다OS는 막을 내렸고, 

그렇게 합쳐진 타이젠은 스마트워치에서 사용하다가 갤럭시워치4부터 구글 협업으로 Wear OS Powered by Samsung을 사용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스마트TV, 스마트모니터 등에 사용하고 있지요. 

(삼성 바다폰 - 바다OS)

4. 블랙베리도 자사 블랙베리OS를 포기하고 안드로이드 탑제 제품 내놓다가 지금은 사업종료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리눅스 배포판으로 유명한 우분투에서도 Ubuntu Touch(Ubuntu for Phone)를 공개했다가 망했으며, 

브라우저로 유명한 모질라의 파이어폭스도 스마트폰에 대응하는 Firefox OS를 내놨다가 접었습니다. 

(블랙베리 클래식 - Blackberry OS)

(Ubuntu Touch)

(LG Fx0 - Firefox OS)

새로 도전하는 것 뿐만이 아닌 기존에 사용하던 운영체제들까지 경쟁자들을 제거해온 아이폰OS(현재 iOS)와 안드로이드 입니다. 

오죽하면 윈도우 모바일을 만들었던 마이크로소프트마저 이젠 서피스듀오같은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하고 있는 신세라서 자체 스마트폰OS는 무리라고 봅니다. (지금 중국은 좀 특이한 경우라고 봐야겠지요)

(마이크로소프트 Surface Duo 2 - Android)

삼성에겐 삼성과 인텔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타이젠연합의 타이젠OS가 남아있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타이젠을 탑재하던 갤럭시워치마저 위에서 말한것처럼 이젠 Wear OS Powered by Samsung이라는 이름으로 구글의 Wear OS를 사용하고있기도 하고, 안드로이드가 심각한 해결불가능한 보안문제 등으로 망하지 않는이상 삼성에서 안드로이드 외 다른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한동안 만나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삼성 갤럭시 워치 - Wear OS Powered by Samsung)

그래도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차하면 맨땅에 헤딩이라도 면하게 해줄 타이젠이랑 OneUI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봅니다. (워치기준 타이젠 4.0부터 OneUI로 디자인 가이드라인이 통일되었다고하네요.)

이미 십수년간 쌓인게 있는데 그걸 무너트리는건 어떤 기업도 하지 못할 일이죠.

차라리 스마트폰 이후의 차세대 단말기를 기다리며 준비를 하는게 현명합니다.

보통 여기서 한발자국 더 나가면, 그러면 앱 생태계는 대중적인 OS에서 빌려와서 발전시키면 되지 않느냐 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사례도 많았습니다. 당장 지금 생각나는 건 블랙베리 OS인데, 안드로이드 사이드로딩을 지원해서 apk 앱을 설치할 수 있었고 실제로도 크게 부족함 없이 잘 구동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호환성 문제가 있는 앱들이 간혹 있었고 기능적인 부족함도 있었고

→ 그럴거면 그냥 안드로이드 폰을 쓰면 되지 왜 내가 불편하게 이렇게 쓰고 있지,

또는

→ 그랬더니 정작 블랙배리 마켓을 굳이 쓸 필요 없이 안드로이드 앱만 잘 만들어두면 블랙배리도 지원하네?

이렇게 되서 결국 블랙배리 OS로 출시되는 앱 생태계가 처참해졌고 그렇게 무너졌습니다.

결국은 현재 시점에서 할 수 있는건 안드로이드를 잘 가져와서 이리저리 잘 만져서 커스텀 해 내 놓는게 최선이 될 뿐이죠. 그나마 안드로이드는 이걸 가능하도록 AOSP 제공도 해주니 그렇게 자사 기기에 맞게 잘 다듬어서 내 놓을 뿐, 이 근간을 엎을 시도를 하면 정말 초 장기적으로 보다가 안드로이드OS가 무너지길 하염없이 기다릴 뿐입니다. 사실상...

댓글들 전부 좋은 말씀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