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전 즈음해서 니콘 Z8을 수령 했습니다 

지금 미러리스 카메라는 소니가 최고 입니다만 굳이 니콘을 산건 제가 첫 입문을 잘못해서 그렇습니다... 

잘 모를때 당시 주위에서 카메라 도사로 받들어지던 친구한테 뭐사면 되냐고 물으니까 니콘사면 된다는 말에 첫 월급에 가진 돈 더해서 D50을 샀습니다 

초광각, 광각, 표준, 망원 도합 8개의 렌즈가 다 F마운트 렌즈라서 따로 돈을 더 마련해가며 마운트를 다 바꿔서 넘어가기엔 전문가용 카메라 시장이 이미 죽어버려 그냥 끌어안고 죽자는 마음으로 계속 니콘을 쓰고 있습니다 

1. 하나도 안변한 인터페이스

거짓말 보태서 2004년에 발매된 D70에서 LCD화면만 더 좋아진 느낌입니다 새로 배우고 싶은 욕구가 하나도 없습니다 덕분에 10년동안 4대의 카메라를 바꾸었지만 매뉴얼을 안보고 그럭저럭 쓰고 있습니다 

익숙함에 있어서는 왠지 스마트폰과 비슷하군요 

하지만, 사용자의 기기와의 연동을 위한 플랫폼 자체가 아직도 구시대 적인 임베디드 체제이기 때문에 익숙해서 도태되기 좋다는 느낌입니다 유입을 위한 것이 아니고 고인물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 더럽게 어려운 연결성

저희집 차도 블루투스 페어링 그냥 승인만 하면 스마트폰으로 쉽게 연결됩니다. 굳이 지금처럼 안드로이드 기반 순정내비가 아닐때도 그랬습니다. 근데 이건 아무리 데이터 전송을 위한거라지만 와이파이도 동시에 연결해야 되고 연동을 위한 전용어플을 스마트폰에 깔아도 암호체계가 안맞느니 바디에서 세팅해놓은 암호값을 입력해서 비번이 안맞는다는 소리를 합니다 전화기의 설정의 스마트폰이나 블루투스 항목에서 직접 연결을 시도하면 안되고 꼭 전용앱으로 해야 연결이 될까 말까입니다 

심지어는 전에 쓰던 바디보다 연결이 더 안됩니다. 나중에는 암호화 없이 연결을 해도 실패합니다. 결국에는 바디에 C타입 단자에 유선 케이블을 꽂아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직접 파일을 전송해서 옮깁니다. 바디에 드디어 B타입 같은걸 버리고 C타입단자를 달아준것에 감사를 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이러한 점도 점점 새로운 사진인구를 유입하는게 방해가 되는 요소라고 봅니다. 요즘 연동성, 생태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3. 배터리와 충전의 구식화

제가 쓰는 레벨기 브랜드의 요즘 배터리입니다. 전압은 틀리지만 외형과 암페어의 용량은 비슷하게 생긴 너셕입니다. 보면 C타입의 단자가 배터리에 바로 달려있어 별도의 충전기 악세사리 없이 충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카메라의 충전악세사리는 전혀 성장하지 않습니다. 계속 20년전의 그것을 답습하고 있습니다. 바디의 C타입을 통해 PD충전이 지원된다 하여 45W PD충전기의 C타입을 물려봤습니다 그대로 입니다.. 메이커가 말하는 전용의 또 조건을 맞춰줘야 한답니다 고속충전의 조건이 아니더라도 저속으로 라도 충전되는건 안되나요 오히려 그게 무리는 안갈텐데요

큰 판형과 좋은 광학이라는 조건 말고는 메리트가 없는 체계가 되었음에도 아직도 전용규격의 악세사리 장사하는 못된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때문에 시장 망한다 징징 대기 전 에 이제는 직접 경쟁을 포기하고 iOS나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자연스런 일원이 되어 묻어갈 생각은 안하고 아직도 뻣뻣 합니다

앞으로 난중에 바디 하나 더 사면 아마 전문가용 카메라 시장은 더 소수의 영역이 되거나 소니나 캐논 정도만 살아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때 되면 저도 뭐 기력이 없어서 사진생활을 더 할수 있을지 의문 이지만 

전문가용 카메라의 열렬한 팬으로 이렇게 스스로 자살하는 꼴을 보고 있으려니 갑갑해 지는 마음입니다 

기술도 모르고 그저 A모드로 찍고 싶은 사진을 많이 남기기나 해야겠다는 다짐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