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것질을 끊은지 3달쯤 됐는데, 나름 성과도 있고 해서 스스로에게 상을 줄겸 오랫만에 디저트를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평소에 좋아해서 자주 만들었었던 휘낭시에를, 설탕 대신 스테비아, 밀가루 함량을 절반 정도로 줄여서 레시피를 다시 짰습니다.

계란 흰자만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한 후 노른자는 대충 끼니를 때우는데 썼습니다.

<크림 없이 노른자만 넣은 까르보나라>

그리고 흰자에 스테비아를 타고, 박력분을 완전히 제외하고 아몬드분말의 함량을 대폭 늘렸으며, 반죽이 안될걸 우려해서 중력분을 조금 더 추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박력분+중력분의 합이 기존 레시피 대비 40%로 줄었습니다.

그런데 전분은 부족하고 과다한 아몬드 비율로 기름은 늘어나니  반죽과 기름이 따로 노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단백질(흰자) 양이 상당한데도 emulsifying이 안되나봅니다.

그래도 형체를 유지하고 있다는데 일단 만족해 봅니다.

뭔가 덜 달고, 버터 향도 덜한것 같고, 식감도 너무 무르고 씹으면 기름이 줄줄 나오네요ㅋㅋㅋ 단맛도 뭔가 따로 노는 느낌. 아 그리고 설탕의 단맛이 아닌 제로사이다의 그 느낌이 느껴집니다.

다음번엔 아몬드가루를 좀 줄이고 혈당상승효과가 밀가루보다 적다는 세몰리나를 첨가해 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