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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n

40대 아저씨의 다이어트 중간점검

  • Hahn
  • 조회 수 556
  • 2023.11.25. 11:18

춥지만 날씨가 화창한 주말이네요.

 

올해 7월 종합검진에서 공복혈당이 정상범위(<100mg/dL)의 턱밑 (98)까지 치솟고, 당화혈색소도 정상범위이긴 하나 '가까운 미래에 당뇨병 발병 확률이 매우 높은 (5.7%) 수치까지 올라갔다는 결과지를 받았습니다. 저로서는 이런 수치를 보는게 처음이라 당황스러웠습니다.

 

아래 영상의 도입부에 소개된 논문을 보면 꽤나 섬찟한 그래프가 있습니다.

https://youtu.be/aQINc58z7AM?si=YKD5SDpveJKNfA5D

 

스크린샷 2023-11-25 오전 10.52.52.png

<출처: doi: 10.1016/S0140-6736(09)60619-X>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 505명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6033명을 대상으로 한 공복혈당 추적검사 결과입니다. 논문에는 mmol/L로 나와있는데, 보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종합검진 결과서에 주로 표기되는 mg/dL단위로 변환했습니다.

 

그래프를 보면, 공복혈당이 10여년에 걸쳐 천천히 올라가다가, 정상범위를 넘어서는 순간 급격히 치솟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렇게 되기 전에 알게 된게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고, 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하는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저는 의학이나 바이오와 전혀 관련없는 전공을 가진 비전문가입니다. 제가 나름 이해한 대로 요약하면,

 

1. 과량의 설탕, 액상과당, 탄수화물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그럼으로서 사용되지 못한 당분이 간에서 지방으로 변환되는 프로세스 때문에 간에 부하를 주며, 지방간, 내장지방은 이런 원인에서 출발한다.

 

2. 오메가6 함량이 높은 기름들: 공장에서 화학적으로 추출해낸 식물성 기름들, 예를 들어 거의 모든 식용유, 팜유, 쇼트닝 등의 과량 섭취가 온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3. 밀가루에 포함된 글루텐은 분자량이 커서 쉽게 소화되지 않으며, 내장벽을 통해 음식물 내의 독소가 체내로 유입되는 것을 돕는다.

 

4.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론

 - 식단에 변화를 준다.

스크린샷 2023-11-25 오전 10.56.46.png

 - 자제 음식 (?)에 술도 포함합니다.

 - 간의 과부하를 줄여주기 위해 식사 횟수를 줄여서 식사 시간 사이에 충분한 공복시간을 둔다.

 - 자는 동안 소화기관도 쉴수 있도록, 숙면을 위해 잠자기 4시간 전부터는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는다.

 - 하지만 식사를 하는 시간에는 좋은 음식들을 충분히 포만감있게 먹는다.

 - 공복시간 중 미네랄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굳이 저염식을 하지 않는다.

 - 물을 충분히 마신다.

 

사실 예전 생활패턴을 보면 꽤나 부끄럽습니다.

스크린샷 2023-11-25 오전 10.53.30.png

 

가끔씩 이벤트가 발생할 수 있고, 100% 철저히 지킬수는 없었지만, 가능한 이렇게 살아보려 노력한지 3개월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 구내식당 식사 양념에 포함된 설탕 정도는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는 식으로 융통성을 가미했습니다.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기간 중 운동을 한번도 못(안) 갔습니다...ㅠㅠ).

 - 공복혈당: 98 -> 84mg/dL

 - 평균체중: 68 -> 63 kg (제 키는 171cm입니다)

 - 허리둘레: 85 -> 76cm

 - 밤에 자다가 자주 깨던 현상이 많이 개선되었고, 그 덕분인지 아침에 일어나면 덜 피곤합니다.

 - 만성피로가 많이 개선되었고, 그 결과 우울하고 짜증나던 기분이 많이 평화로워졌습니다.

 - 허리둘레가 줄어드니 자신감이 0.1이라도 올라갑니다.

 

가장 중요한건 룰을 지켜도 먹어도 되는게 생각보다 많습니다! 지속 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닭가슴살과 채소만 먹으면서 죽어라 운동하시오 라고 했으면 벌써 지쳐서 떨어져 나갔을 거예요)

 

위에도 한번 언급했지만 저는 비전문가이고, 제 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결과 하나를 일반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런 주장을 하는 진영의 로직이 설득력 있다고 느꼈고, 최악의 경우에도 몸에 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서 시도했고, 아직까지 눈에 보이는 결과는 놀라운 수준입니다. 그리고 나이를 먹으면 안그래도 없는 근육이 더 빠질테니 이제 미뤄왔던 운동도 좀 해야겠죠.

 

선생님들의 건강 관리에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신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길고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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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갤럭시S23
1등 갤럭시S23
2023.11.25. 11:21

와 공복 시간이 엄청나시군요 ㄷㄷㄷ

배는 많이 안고프신가요?

[갤럭시S23]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Hahn
글쓴이
Hahn 갤럭시S23 님께
2023.11.25. 20:49

첫 일주일 정도는 야식 습관 때문인지 자기전에 허기짐이 많이 느껴졌는데, 금방 적응이 되더라구요. 칼로리가 없는 물이나 차는 허용하기 때문에 그런걸 마시는것도 허기짐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저녁시간에는 카페인이 많이 든 아메리카노나 녹차, 홍차보단 보리차 같은게 낫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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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조아
2등 햄버거조아
2023.11.25. 11:36

쉽게 말해 저탄고지 다이어트를 하신거군요

저도 11개월째인데 삶이 달라졌습니다

살도 빠지고 식욕도 조절이 되더군요

밖에서 먹을 음식이 제한되긴 하지만 지금 삶에 너무 만족합니다

 

드리고 추천하고 싶은게 있는데 생효소식초라고 하는 애플사이다비네거랑 식후 걷기 30분을 추천 드립니다

둘 다 인슐린 분비를 억제해 주어서 혈당조절에 좋습니다

[햄버거조아]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Hahn
글쓴이
Hahn 햄버거조아 님께
2023.11.25. 20:50

삶이 달라졌다는 표현에 공감합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기회있으면 이 얘기를 하게 되는것 같아요ㅎㅎ

애플사이다비네거 얘기는 저도 들었는데 한번 츄라이 해봐야 겠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식후 걷기 + 근력운동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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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
3등 에피
2023.11.25. 11:41

전 먹는건 안 가리고 먹고 대신 양을 좀 줄이고 매일 꾸준한 운동으로 다이어트 성공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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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n
글쓴이
Hahn 에피 님께
2023.11.25. 20:51

훌륭하십니다ㅎㅎ

뭐든 너무 극단적인건 치료를 위해서라면 모를까.. 지속 가능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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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n
글쓴이
Hahn 무한개껌디스펜서 님께
2023.11.25. 20:53

'살빼기'보단 건강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좋은 음식을 잘 먹는게 진짜 중요한것 같습니다.

오래사는게 목적은 아니지만 마지막 날까지 제힘으로 움직이고 원활하게 거동할 수 있게 하는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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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Gom™
MrGom™
2023.11.25. 14:37

저도 다이어트 해야하는데 큰일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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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n
글쓴이
Hahn MrGom™ 님께
2023.11.25. 20:57

고기와 해산물 둘중 하나라도 좋아하신다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츄라이 해보셔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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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und750
grund750
2023.11.25. 20:32

저도 선생님과 비슷한것 같네요..저는 50대라서 자랑은 아니지만..

[grund750]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Hahn
글쓴이
Hahn grund750 님께
2023.11.25. 21:00

50대 형님이신데 저하고 수치가 비슷하시다면 저보다 관리를 잘하신게 fact군요.

저는 (물론 아직 진단을 받을 수준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당뇨는 질환이라기보다 '상태'이고 근본 원인을 제거함으로서 원상태로 되돌릴수 있다는 말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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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und750
grund750 Hahn 님께
2023.11.26. 10:4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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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구스
몽구스
2023.11.25. 23:50

금지와 자제를 빼면 제 인생의 즐거움이 사라지네요 ㅠㅠ

그래도 이제 줄이도록 해야겠습니다.

[몽구스]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Hahn
글쓴이
Hahn 몽구스 님께
2023.11.27. 23:16

천천히 조금씩 변화를 주시다 보면 컨디션도 좋아지시고 즐거운 일들이 더 많이 생기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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