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윈도우 진영 ARM의 미래가 밝아 보이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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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19. 17:35
애플 진영이 ARM으로의 전환에 성공한 이유는 크게 아래 세 가지였다고 생각합니다.
1. 좋은 칩
M1은 전성비도 좋았고, 깡성능도 꽤 괜찮았죠. 배터리나 발열과 같이 장점이 되는 부분들을 극대화하면서도 성능으로 단점이 되는 부분들을 커버했습니다.
2. 저렴한 가격
최초로 M1을 전개할 때는 의도적으로 베이스 M1들부터 판매를 시작했고, 베이스 M1 맥들의 가격은 꽤 낮았습니다. 맥북의 경우 상품성이 상당히 별로였던 전작에 비해 가격 동결, 일부에서는 소폭 인하까지 했죠. 물론 섀시의 재활용과 같이 아쉬운 면은 있었지만, 어쨌든 절대적인 가격은 낮은 편이었고 이는 보급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3. 이해관계자의 전폭적 지지
애플이야 당연히 ARM으로 전환을 분명히 했고, 푸시도 매우 적극적으로 했죠. 이런 행보를 보고 앱 개발자들도 빠르게 ARM용 앱을 개발했고요. 특히 애플은 돌아갈 길이 없게 x86의 퇴역을 빠르게 진행시켜 2년만에 끝냈습니다.
이번 X Elite는 1번은 충족시켰다고 봅니다. 아쉬울지언정 절대 나쁜 칩은 아니거든요. 출시시기가 1년만 빨랐어도 확실하게 '좋은 칩'이었을 테지만, 지금도 나쁘지 않아요.
3번은 윈도우 진영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불가능합니더. OS를 만드는 회사와 하드웨어를 만드는 회사가 다르고, 하드웨어를 만드는 회사 중에는 x86 하드웨어를 만드는 회사도 너무 많죠. 적극적인 푸시도 힘들고, x86의 퇴역은 더더욱 불가능합니다.
그러면 2번 '낮은 가격'에서 승부수를 두었어야 하는데, 갤북 엣지나 서피스 등등 가격을 보면 완전하게 글렀습니다. 대중의 입장에서는 x86 카운터파트와 가격이 같아도 고민할 법 한데(이번 서피스들이 그렇듯이요), 훨씬 더 높은 가격이면 정말 원하는 사람, 관심있는 사람만 사게 되죠.
이러면 사실상 서피스 프로 X와 그닥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물론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 제조 회사들이 원하는 게 일부 수요 창출이라면 이번 정도의 푸시로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만 애플처럼 페러다임의 전환은 힘들어 보여요.
윈도우 ARM 디바이스가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비교할 수 밖에 없는 x86 기기들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매리트가 있는 이상은 WoA의 보급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 x86진영의 모바일 기기들도 상당히 수준이 올라왔죠...
ARM 칩이 가지는 장점이 압도적 전성비를 통한 배터리 타임 증가, 대기전력 최적화, 저발열 이렇게 세 가지인데
배터리 타임: 2017년에 이미 하루 종일 사용 가능한 올데이 그램이 나왔고, 요즘 AMD 칩을 단 노트북들은 배터리 타임이 절륜하죠.
저발열: 현재 X시리즈 랩탑도 전부 팬이 필요한 상황이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래서 장점이 대기전력밖에 없어진 상황입니다. (대기전력도 사실 윈도우가 모던 스텐바이라는 푸짐한 똥을 싸지 않았으면 ARM에 뒤지지 않았을 겁니다.)
거기에다 x86 진영에서도 전성비가 확 좋아진 신세대 칩셋이 이미 예고된 상황이고요.
말씀대로 x86이 저전력화되는 게 전체적인 패러다임 면에서는 더 효율적으로 보입니다.
더딘 수준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몇년 지나면 신제품이 안나올거 같습니다.
x86을 버리지 못하면 arm이 살아남는건 불가능하죠. 그 와중에 퀄컴도 OEM 제조사도 서로의 마진을 포기할리 없어 arm 노트북의 가격이 m1 에어 처럼 파격적으로 나올리도 없구요.
그런상황에서 소비자가 arm 노트북을 선택할 이유는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