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애플 폼 좀 이상한데... 싶다가도

이런거 쓱 소매넣기 하는거 보면

무형 자원이란 게 어디 가진 않는구나 싶습니다.

아랫분들도 비슷한 걸 지적하시긴 했네요. 빛이 움직이고 흩어지는 모습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Processing'이라는 느낌을 강조하려다 보니 그런 것 같어요.

사진데이터를 프로세스하고 있다는 걸 굉장히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게 쉬운일이 아닌데...

앞으로 빌트인 AI쪽에서도 애플이 큰 틀의 형식과 UX를 확립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빠른 결과물을 내놓는게 더 중요하지 진행과정을 이쁘게 표현하는게 중요한가 싶네요...

반대로 이런 UX이라면 안가져왔음 좋겠습니다..

저에게는 진짜 정반대의 호불호라서..

빠른 결과물만이 중요한 사람이 많았다면

안드로이드 개발자 설정에서 애니메이션 배율 0으로 만들면 나오는 그런 딜레이 없는 UX가 메인스트림이 되었겠죠.

실제로는 다소 느리더라도 전환이나 이동에 있어서 적절한 수준의 애니메이션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더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에, 각종 운영체제들이 지속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삽입하는 기조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제가 본문에 삽입한 애플 인텔리전스 '추억' 생성의 경우 사용자의 사진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특성상 로컬 프로세싱 + 일부 애플 온클라우드 프로세싱이 사용되기 때문에 현재 기술적 상황에서는 사진의 색인과 동영상 생성에 일정 수준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저 애니메이션은 그 시간 동안에 사용자들이 이탈하거나 전환하지 않게 만드는 역할이지 생성 시간을 늘리지도, 딜레이를 만들지도 않습니다.

뭐.. 애니메이션이 들어가는거 자체는 요즘 그런 성향이 강해지더라고요..

근데 저 깜빡깜빡하고 빛이 나오고 이런 부분에 대해..

심플하고.. 간단하게도 나오는게 있지 않을까...

괜히 GPU파트를 더 소모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접근성에서 모션 끄시면 되죠

굳이 열심히 만든 결과물을 깎아내릴 필요까지 있나요...?

말씀하신 대로 여느 다른 로딩 스크린처럼 

'애플 인텔리전스로 추억 생성 중' 이라는 헤더 띄우고 밑에 로딩 아이콘 하나 넣어 둬도 효과는 같습니다. 더 효율적이긴 하고, 그걸 선호하시는 분도 분명히 있겠죠.

하지만 그만큼 이렇게 하나하나가 화제가 되지도,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 겁니다.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브랜드의 존재감을 뚜렷히 하기도 어려울 테고요.

비슷한 맥락에서 다이나믹 아일랜드도, 사용성으로만 보면 화면 상단이라 비효율적이고 접근성이 나쁘죠. 하지만 페이스 아이디용 카메라를 뻔뻔하게 드러내면서도 유려한 애니메이션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아 화제가 되었고, 애플을 상징하는 UX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런 게 애플이라는 브랜드의 방향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게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로딩 시간을

사용자의 개인 사진 + 키워드 의 배치, 그와 함께 화려한 애니메이션을 통해 지루할 틈이 전혀 없게 채우는 다분히 의도적인 UX입니다.

막말로 하면 눈속임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눈속임을 이렇게 잘 하는 방법도 없죠.

그냥 로딩창 적당히 띄우는게 아닌게 되게 신기합니다. 이런 발상이 가능하다는 것도 그렇고 실제로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도 그렇고

조금 산만하다고는 저도 느꼈습니다. 애플 요새 디자인 기조가 일렁이고 부셔지는 빛이라서 좀 더 그렇게 보이긴 합니다. 새로운 시리도 화면 테두리에 일렁이는 빛으로 바뀌기도 했고...

아마 미세 조정은 할 것 같습니다만 큰 틀에서 저런 기조는 안 바뀔 듯 합니다. For better or for worse...

아마 말씀처럼 좀더 세련되게 다듬어질것 같아요. 다듬어진 결과물도 궁금하네요!

좀 철 지난 얘기긴 하지만, 구글의 머터리얼 디자인처럼 근래에는 미니멀한 디자인이나 이펙트가 많았다고 느껴졌습니다만, 다이나믹 아일랜드도 그렇고 통통 튀고 말랑말랑 거리는게 요즘에는 드물게 느껴지던 보는 즐거움을 주는 것 같아 좋은 것 같아요. 특히나 8~90년대가 아닌 2020년대인 만큼 세련됨까지 장착하니 더욱 그렇구요. 이번것도 더욱 세련된 모습이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