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부모님께서 원하는 여자를 데려와도, 심지어는 부모님이 그런 여자를 직접 데려와도 똑같았을 거라는 생각이네요.

이런 부모님이 있는 상대를 감당할 여자가 얼마나 있을까요.

당장은 아니라 근 미래라도 홀로서기를 준비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연을 끊어라 이런게 아니라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셔야 정신적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을 계기로 아예 홀로서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어차피 직장이 없는 것도 아니고 원룸 보증금 하나 못 낼 정도로 돈이 없거나 대출을 못 받는 것도 아니고...

보나마나 부모님은 펄쩍 뛰면서 연 끊자고 노발대발 하시겠지만, 그래도 이번에 안 하면 영원히 못 할 거 같고 스스로 후회 많이 할 거 같습니다.

그동안 효도라는 명분에 사로 잡혔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그거에 맞추면서 평생을 살았더니, 정작 제 인생에 저는 없더군요.

맞습니다. 제 대응이 정말 최악이라는 거 정말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정답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런 대응을 했던 건 순전히 제 용기와 의지가 부족했던 것이겠지요.

진작 했어야 할 일을 이제서야 해서 그동안 여자친구한테 애 먹이고 속 타들어가게 해서 진심으로 미안하고, 그럼에도 다 끌어 안아주고 곁에 남아 있어줘서 너무 고맙네요.

이제는 정말 용기내서 정면돌파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에 해결 못 하면 영영 해결 못 하겠죠.

해 보지도 않고 후회할 바에는 해 보기라도 하렵니다.

안 맞는 부분을 억지로 맞추고 살 수는 없겠죠...

처음에야 당연히 노발대발 하겠지만, 어차피 독립한다는데 좋게 해주는 케이스는 거의 없다고 하더라고요. 어차피 겪어야 할 부분이라면 다 감내하렵니다.

맞습니다. 정말 대응이 형편없었다고 봐도 무방하죠. 너무 잘 알아서 부끄러울 지경이니까요.

그래서 이번 일을 계기로 이 악순환을 끊으려고 합니다.

진짜 이거 자칫 잘못하다간 님 인생까지 조자꾸 나는수가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은 천륜으로 이어졌다곤 하지만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이번에도 이 악순환을 못 끊어내면 평생을 이러고 살 거 같아서 더 절실해 지네요.

병적으로 갈등을 싫어하고 소심해서 여태 그래왔는데, 이제는 한계가 온 거 같습니다.

그냥 쾅 들이받고 죽이 되든 밥이 되는 가보려고 합니다.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건 지금이라도 당장 가능합니다. 그게 크게 문제될 거 같지는 않습니다. 직장도 있고 원룸 얻을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저도 말씀해 주신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깨진 게 벌써 2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좀처럼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직 집에 얹혀사는 신세지만 이렇게까지 통제하려고 드는 게 일반적이진 않다고 생각이 드네요.

위에서도 저나 다른 분들이 달아준 댓글처럼 비단 지금 여자친구가 아니라 그 누구를 데리고 온다고 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을 거라고 생각했고, 언젠가는 한 번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지금까지도 머릿속이 복잡하네요. 차라리 어느 쪽이 정답인지 명확하게 나왔으면 할 정도로요.

선생님... 저는 6년 입니다. 

6년동안 부모님이 마음의 문을 안여셨습니다.

물론 데려오면 잘해주셨습니다만, 저와 부모님만 있었을 땐 진지하게 결혼만큼은 다시 생각해보하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여자친구는 만난지 9개월 되었는데, 만나보시고는 바로 마음의 문을 여시더군요.  

왜 다른 분을 데려와도 같을거라고 생각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아예 부모님께서 누굴 데려와도 비슷할 거라고 못 박으셨으니까요.

이건 사실상 제 환경에 맞출 수 있는 사람을 데려오라는 것과 동일한 말인데... 이런 환경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자가 몇이나 될 지... 모태솔로에 이번이 첫 연애인 제가 봐도 몇 없을 거 같습니다.

종교적인 문제도 얽혀있긴 한데, 이러면 사실상 저는 같은 개신교인을 제외하면 사귈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안 믿으면 무조건 안 된다는데 어쩌겠어요...

하아.... 참으로 답답하시겠어요.

하루 빨리 떨어져 사는게 답일 것 같습니다.

참.. 뭐라고 위로를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쌩판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 이지만, 선생님의 앞날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이런 형식적인 글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선생님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았으면 합니다. 

더 두려운 건 지금이라도 이 문제에 대해서 정리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영원히 똑같을 거라는 겁니다.

다시 그러기에는 이제 제 정신력도 바닥 났고 돌아봤을 때 후회하고 싶지 않네요.

사춘기 때 했어야 할 일을 이제서야 하는 느낌이네요. 위로 감사합니다.

어른들 생각 바꾸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긴 하죠.

몇 번을 생각해 봐도, 독립해서 당분간 서로 얼굴 안 보고 떨어져 있는 게 서로에게 좋을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마음 다잡고 잘 해보겠습니다.

두 분 다 제가 존경할 만큼 성실하시고 선하신 분들입니다. 여자친구도 마찬가지로 겉으로는 쎄 보여도 여리고 착한 친구고요.

다만... 부모님 두 분 다 저를 너무 과대평가 하시고, 저에 대한 욕심이 좀 과하신 것도 없잖아 있습니다. 그 부분 때문에 숨이 막힐 때도 있었고, 실제로 주변에서도 어떻게 그렇게 사냐고 할 정도로요...

아무 것도 해 보지 않고 주저 앉을 바에는 뭐라도 해 보고 싶습니다. 안 그러면 후회할 거 같아요.

사랑한다면 최선을 다하시는 게 맞죠.

제가 아는 친구도 어머님이 친구 여자친구를 너무도 마음에 안들어했는데

그냥 주변 만류, 반대 무시하고 결혼하고 잘 살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면 후회남기지 않고 가시기 바랍니다.

수도 없이 고민해 봐도 결국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더라고요.

그걸 미루고 미루다가 이번에야 하는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