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메신저 '위챗' 운영사 텐센트와 인앱 결제를 둘러싸고 정면 충돌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은 위챗 내에서 자사 결제 시스템을 우회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나, 텐센트는 이를 거부하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핵심 쟁점은 텐센트가 위챗 내 미니 게임에서 제공하는 메시징 서비스를 통한 결제입니다. 애플은 텐센트가 자사 앱스토어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수개월째 시정을 요구해 왔습니다.

애플의 요구는 위챗 내 미니 게임서 외부 결제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링크를 삭제하고, 게임 내 메시징 서비스를 통한 결제 우회도 차단하라는 것입니다. 만약 텐센트가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애플은 위챗 업데이트 승인을 거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실제로 지난 5월에는 텐센트 측에 미니 게임 개발자들이 애플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결제를 받는 것을 중단하지 않으면 위챗 업데이트를 거부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과거 틱톡 중국 버전인 '더우인' 역시 애플의 압박에 못 이겨 결국 인앱 결제 정책을 준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텐센트는 애플의 요구가 게임 서비스의 본질을 훼손하고 사용자 경험을 저해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게임 개발자들에게는 사업 모델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애플의 압박에 공동 대응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인들은 위챗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 택시 호출, 음식 배달, 영화 예매, 병원 예약, 공공요금 납부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위챗은 단순한 메신저 앱을 넘어 수많은 미니 앱을 품은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했으며, 일각에서는 위챗을 모바일 운영체제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과거 트럼프 정부가 위챗 사용 금지 조치를 검토했을 당시, 애플 아이폰의 글로벌 판매량이 최대 30%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결국 애플과 텐센트의 갈등은 막대한 플랫폼 영향력을 가진 두 기업의 자존심 싸움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