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인텔, 소니 PS6 칩 수주 놓쳐...파운드리 사업 먹구름
- Barry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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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16. 21:58
인텔이 소니의 차세대 게임 콘솔 플레이스테이션6의 칩 설계 및 제조 계약을 AMD에게 놓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해 AMD, TSMC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칩 납품 가격 협상에서 소니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최종적으로 고배를 마셨습니다. 해당 수주는 인텔에게 수십억 달러의 매출과 파운드리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지만, 높은 이익률을 고집하다 결국 AMD에 밀려났다는 분석입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칩 수주는 팻 겔싱어 CEO가 이끄는 인텔에게 단순한 사업 기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습니다. 만약 인텔이 플레이스테이션6 칩 설계를 따냈다면, 수십억 달러의 매출은 물론이고 수천 개의 웨이퍼를 매달 생산하며 최근 힘을 쏟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대형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18A 공정을 소니에 제공함으로써 파운드리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콘솔이 5년 동안 1억 대 이상 판매되는 것을 고려할 때, 이 계약은 인텔에 약 300억 달러의 매출을 가져다줄 수 있었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인텔은 플레이스테이션 칩 수주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겔싱어 CEO를 비롯한 다수의 임원과 엔지니어들이 소니와 수개월 동안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고, 양사 CEO 간 회동까지 진행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인텔의 노력은 결국 칩 납품 단가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물거품이 됐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텔은 칩 하나당 이익률을 높게 책정하려는 입장을 고수했고, 결국 소니와의 가격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반면 경쟁사인 AMD는 경쟁 입찰을 통해 인텔보다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며 소니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인텔의 실적 부진이 가격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인텔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크게 밑돌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의 15% 감축, 공장 확장 투자 축소 등의 강도 높은 자구책을 발표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인텔이 수익성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플레이스테이션6 칩 수주를 놓친 것으로 보입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칩 수주 실패는 인텔 파운드리 사업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의 핵심인 18A 공정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소니와의 계약 불발은 대형 고객 확보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플레이스테이션5 칩을 공급했던 AMD가 차세대 제품인 플레이스테이션6까지 담당하게 되면서, 인텔은 파운드리 시장에서 AMD를 따라잡을 기회마저 놓치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인텔이 치열한 파운드리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과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현재의 재정난을 타개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파운드리 사업 부문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함께,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유연한 협상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