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속도가 느려거나 용량이 부족해지기 마련입니다. 만약 스마트폰이라면 어쩔 수 없이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수 밖에 없지만, 컴퓨터는(물론 요즘은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제품도 있습니다만은) 부분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속도 향상이나 용량 상승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용량은 당연히 스토리지를 업그레이드하면 됩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구성하는 주요 부품들 중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성품을 나열해보면 CPU, 메인보드, RAM, 스토리지(HDD/SSD), 그래픽카드 정도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컴퓨터가 느려졌을 때는 무엇을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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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제들은 반드시 특정 부품을 업그레이드 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가령 동영상 렌더링 작업이 느리다면 CPU나 램 증설을, 게임 프레임이 너무 안나오거나 더 좋은 그래픽으로 즐기고 싶다면 CPU나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특별한 작업이 아니라, 막연히 오래된 컴퓨터의 전반적인 속도가 느려 개선하고 싶을 때는 의외로 용량과 마찬가지로 스토리지 업그레이드가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용량이 되었건 속도가 되었건, 스토리지를 업그레이드 하기로 결정했다면 고려해야 할 것은 두 가지 입니다.

 

​1.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2. 내 컴퓨터(데스크톱 또는 노트북)에 무엇이 가능한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선택하려면 먼저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저장장치는 굉장히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2024년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내장형 제품을 손꼽아보라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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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5인치 SATA HDD (하드디스크, Hard Disk Drive)

(2) 2.5인치 SATA SSD (스스디, Solid State Drive)

(3) M.2 NVMe SSD (PCIe SSD, Non-Volatile Memory express)

 

작동 원리나 기술적인 배경까지는 사용자가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없으므로,  특징만을 요약해보면 이렇습니다.

 

3.5인치 SATA HDD - 크고 무거움, 충격에 약함, 가격대비 용량 큼, 속도 80~150MB/s 전후

2.5인치 SATA HDD - 중간 크기와 무게, 충격에 강함, 가격대비 용량 중간, 속도 400~600MB/s 전후

M.2 NVMe SSD - 가장 작고 가벼움, 충격에 강함, 가격대비 용량 적음, 속도 3000MB/s 이상~

 

3.5인치 SATA 하드디스크는 컴퓨터가 느려졌을 때 보다는 용량이 부족할 때 선택하는 옵션입니다. 제품 등급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4TB 용량의 제품이 10만원 초중반부터 시작하며, 드라이브 하나로 8TB나 10TB 등 고용량을 저장할수도 있습니다. 보통 디스크의 회전속도에 따라 5400rpm 또는 5640rpm, 7200rpm으로 분류되며 회전수가 낮으면 속도가 느리지만 그만큼 발열과 소음이 작습니다.

 

자기력을 이용해 고속으로 회전하는 디스크에 직접 기록하는 방식이다보니 수명이 길고 문제가 생겼을 때 복구가 쉽지만, 충격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속도는 느리지만 가격대비 용량이 크고 보존성이 좋기 때문에 주로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오랜 기간동안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많이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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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인치 SATA SSD는 이제 하드디스크보다 속도가 빠른 옵션입니다. 사실 SSD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한 게 벌써 15년 정도 되었기 때문에 이제 하드디스크만 쓰는 컴퓨터를 찾아보긴 힘들지만, 만약 아직 그런 경우라면 2.5인치 SSD로 바꾸기만 해도 컴퓨터가 엄청나게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드디스크보다는 가격 대비 용량이 적은 편이고, 메모리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방식이라 충격에 강하지만 데이터 손실 시 복구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하드디스크와 같은 SATA 방식으로 연결하기 때문에 최대 600MB/s의 속도 제한이 걸립니다.

 

과거 NVMe SSD가 나오기 전까지는 메인 C드라이브 용으로 많이 쓰였으며, 지금도 NVMe를 지원하지 않는 구형 컴퓨터에서는 하드디스크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차선책입니다.

 

 

M.2 NVMe SSD는 가장 최근에 등장한 방식입니다. 작은 크기덕분에 데스크탑 뿐만 아니라 슬림형 노트북에서도 많이 채택되고 있으며, PCIe 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하여 속도가 제품 등급에 따라서는 7000MB/s에 달할 정도로 매우 빠른 속도를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SATA 방식보다 발열이 좀 있고, 용량 대비 가격이 가장 비싼 제품입니다. 현재는 세대에 따라 Gen3, Gen4 두 가지가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또 데이터 보존성이나 복구 가능성 등은 SATA SSD와 특성을 같이 합니다.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데스크탑에서는 매우 빠른 속도를 활용해 메인 C드라이브와 게임 설치용 드라이브에 사용하고, 또 작은 크기 덕분에 울트라북 같은 슬림형 노트북들에도 NVMe SSD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TMI : 데스크탑이나 일반적인 노트북에서는 2280(폭 22mm 길이 80mm) 규격을, 스팀덱 같은 핸드헬드 PC나 태블릿PC에서는 2230(길이 30mm)이나 2242(길이 42mm) 규격이 사용됩니다.

 

그 외에 2.5인치 SATA HDD와 M.2 SATA(또는 mSATA) 같은 제품도 있으나 가격대비 성능이나 용량에 메리트가 없어서 이제는 굳이 사용하지 않는 제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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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제 다음 화두인 "내 컴퓨터에 무엇이 가능한가?" 로 넘어가야 합니다. 특히 노트북이라면 내 필요보다는 컴퓨터에 따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항목이 결정되어 버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가장 정확한건 제조사 사양을 참조하는 것이지만, 대체로 2010년대 초반 또는 이전에 출시된 노트북들은 2.5인치 SSD를, 2010년대 중반 이후 출시된 노트북들은 NVMe SSD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3.5인치 HDD를 지원하는 제품은 적어도 현 시점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노트북은 선택에 있어서 제약이 심하므로 차라리 외장 저장장치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외장형 저장장치도 HDD와 SSD 등 앞서 소개한 3가지와 거의 비슷한 플로우를 따라가지만, 가격이 전체적으로 조금 더 비싼 것이 차이점입니다. 하지만 노트북 내부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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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탑이라면 3.5인치나 2.5인치는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고, 2010년대 중반에 출시된 메인보드는 M.2 NVMe SSD 중에서도 Gen3까지, 2020년대 이후 제품이라면 Gen4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간혹 제품 등급에 따라 슬롯 하나에서만 Gen4를 지원하거나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스펙을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합니다.

 

​결론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3.5인치 SATA 하드디스크는 저렴한 가격에 용량을 비약적으로 늘리기 좋은 제품입니다. 속도는 느리지만 오랫동안 보관해야 하는 자료는 HDD만한 저장수단이 없습니다. 단 노트북 사용자는 선택하기 어려운 옵션이며, 이 경우 외장형 HDD를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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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인치 SATA SSD는 솔직히 말해 지금 시점에서는 애매한 옵션입니다. 가격대비 용량이 확 크지도 않고,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구형 노트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옵션인 경우가 많고, 또 HDD 사용자가 넘어온다면 확실하게 속도 향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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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 NVMe SSD는 요즘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옵션입니다.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저렴해졌고, 또 게임 로딩이나 작업, 혹은 그냥 일상적인 사용시에도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발열이 어느 정도 있어 메인보드에서 방열판을 제공하거나, 별도로 구입해서 장착할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어떻게 쓰는지 예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는 예전에 쓰던 스토리지도 버리지 않고 계속 연결해서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현재 제 드라이브 구성에서 C드라이브와 D드라이브는 모두 M.2 NVMe SSD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C드라이브는 웨스턴디지털에서 출시한 Gen4 WD Black SN850 1TB 제품으로 주요 소프트웨어와 게임 설치용으로, D드라이브에는 그 이전에 쓰던 Gen3 NVMe SSD를 빈도가 다소 떨어지는 게임 설치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E드라이브와 F 드라이브에는 그보다 더 예전부터 사용하던 500GB 용량의 SATA SSD를 달아 편집이 끝나지 않은 사진 RAW 파일이나 동영상 파일을 저장하는 용도로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G 드라이브에는 8TB HDD를 장기간 보관해야 하는 영상이나 사진, 문서 자료들을 저장해 두었습니다. 마지막으로 H, M 드라이브는 각각 이중 백업용으로 6TB HDD와 2TB HDD를 달아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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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이 하드/스스디 업그레이드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업그레이드에 있어 최고의 선택지인 M.2 NVMe SSD, 그 중에서도 Gen4 제품인 샌디스크 익스트림 M.2 NVMe SSD를 직접 PC에 장착하고 사용해 본 소감을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이 글은 SanDisk 다나와 서포터즈 활동 일환으로 SanDisk의 지원을 받아 제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