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m1 맥북 간단 후기
- 실론
- 조회 수 1176
- 2021.03.21. 14:56
1. 의외로 무겁다.
사실 의외라고 하긴 그래요. 1.29kg이라고 스펙에 딱 표기되어 있으니까. 근데 워낙 얇아서 그런지 가벼울 거라는 무의식적인 편견이 있는데, 묵직하니 놀라게 되더라고요. 전에 사용하던 HP 노트북이 1.31kg인데 거의 차이가 안 느껴져서(크기도 이게 더 큰) 놀랐네요. 그래도 알루미늄 바디라 그 묵직한 맛이 또 괜찮긴 합니다.
2. 애플다운 디스플레이와 스피커
애플 제품은 어지간하면 디스플레이와 스피커로 걱정하진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네요. 간혹 노트북 스펙만 보고 사다 보면 디스플레이나 스피커가 구린 경우가 너무 많거든요. 그나마 디스플레이는 색역이나 밝기 정도로 어느정도 가늠은 되는데 스피커는 그게 아예 안 되니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당황하는 경우가 좀 많았는데 맥북은 좋네요.
3. 사람은 적응의 동물?
2년 전 회사에서 일할 땐 맥북, 아이맥을 써서 맥OS에 나름 적응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받고 나니 어색하더라고요. 윈도우에 너무 절여진 듯한 느낌? 그래도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게 맞는 말인지 오래 만지다 보니 조금씩 떠오르긴 합니다.
4. 의외의 장점
살 때는 기대하지 않았던 건데, 아이폰/아이패드 앱을 맥북에 설치할 수 있는 게 진짜 좋은 것 같아요. 은행이나 이런 건 필요 없어서 안 와닿았는데, 카카오페이지와 시리즈, 리디북스 등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좋더라고요.
글 쓰다가 중간중간 쉴 때 글 보고 싶은데 그럴 때마다 폰을 찾아서 폰으로 보고 그러는 건 불편하고, 그렇다고 웹으로 보자니 웹은 개판이라 답답했는데, 이젠 좀 편히 볼 수 있겠네요.
뭐, 윈도우에선 앱플레이어가 있지 않냐고 할 수 있는데, 이 앱플레이어들이 대개 무거워서 잘 안 쓰게 되더라고요. 특히 노트북에서는. 그것과 달리 맥북에서는 굉장히 스무스 하게 돌아갑니다. 놀랄만큼이요.
5. 체감되는 성능
처음에는 성능을 체감 못했어요. 약간 버벅임인지, 딜레이인지 이런게 있었거든요. 프로그램을 설치하는데 약간의 딜레이 후에 반응하는? 그런 것 때문에 이거 빠른 거 맞아?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사실 전 고사양 프로그램을 쓸 생각이 없어서 성능이 그리 중요한 요소는 아니긴 했지만.
어쨌든, 성능을 체감한 건 의외로 웹서핑하면서였네요. 약간 오래된 데스크탑을 쓰고 있는데(5년 정도, 사양 보급형 정도?) 웹서핑할 때 버벅인다 해야할지, 뭔가 로딩이 있다고 해야할지 그런 게 있는데 맥북에서는 그런 게 없이 재깍재깍 뜨니 좋더라고요.
6. 연동성도 좋긴 한데.....
흔히 맥북과 아이폰, 아이패드를 사용했을 때 장점이라고 하는 연동성은 아직 잘 모르겠네요. 좋은 건 알겠는데 제가 쓸만한 기능은 딱히 없는 듯해요. 사파리도 안 쓰기도 하고.
그래도 메모 앱이 연동되는 건 엄청 좋더라고요. 그리고 전화 같은 걸 맥북으로도 할 수 있는거? 근데 중요한 건 제가 전화나 문자를 할 일이 거의 없다는 것........
7. 페러럴즈는 잘 됩니다. 다만.
여기서 추천 받아서 페러럴즈를 바로 설치하고 베타에 참여했는데, 페러럴즈는 잘 됩니다.
다만 완벽하진 않아요.
일단, 발열이 꽤 있습니다. 이게 단순 페러럴즈 때문인지, 한컴오피스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발열은 있습니다.
한컴오피스는 2020버전으로 설치했는데, 에뮬레이터로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사용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로딩 시간이 생각보다 긴 느낌일 뿐.
어쨌든, 그래서 페러럴즈로 오래 작업하기는 힘들 것 같아서 스크리브너로 작업한 후 한글에서 교정하는 식으로 하려고요. 근데 맥에서 윈도우로 txt 파일 보내면 제대로 인식하려나요?
이상으로 맥북 간단 후기인 것 치고는 길어진 후기인데.
만족합니다. 이런 제품을 115만원에 살 수 있다니. 진짜 환경만 된다면 최고의 가성비 노트북인 것 같습니다.
가볍게 쓰기에는 좋은 거 같아요.
아직까지는 윈도우 아니면 아쉬운 경우가 제법 있어서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