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페이스가 죄다 가독성이 별롭니다... 갤럭시 워치 같은 경우는 딱 "시계"라는 속성에 맞게 시각정보가 최우선적으로 뜨도록 레이어 설계가 잘 되어 있는데 반해서

애플워치는 그냥 "최대한 많은 정보를 다 쑤셔박아야겠다"라는 철학으로 만든 것 같아요. 시각을 표시하는 부분과 기타 정보 부분이 별도 레이어로 분리되게 디자인 된 것 같지도 않구요ㅠㅠ 대부분의 기본 워치페이스들이 너무 과도하게 많은 정보를 한 화면에 때려박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것 같아요. 정작 그러다보니 가장 중요한 "시각" 정보가 뒷전으로 밀리는 느낌입니다.

심지어 아날로그 페이스들조차 바늘이 잘 안보이도록 얇게 그려놔서 이걸 시계라고 만들어놓은건지 쓸 때마다 욕나옵니다... 흘깃하고 딱 봐도 "시각" 정보를 최우선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가시성을 높여놔야 실생활에서 편한데 그냥 여타 정보랑 시각정보랑 아예 구분이 없는 느낌이 들 정도네요.

아마도 삼성과 애플이 스마트워치를 이해하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여기서 드러나는 것 같아요. 갤럭시 워치는 원형페이스라는 태생적인 한계상 많은 정보를 한 화면에서 보여주는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철저히 시계+부가기능 정도로 접근하면서 최대한 간결한 화면구성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애플의 경우 초기모델부터 태생적으로 사각형 화면에 "독립적인 앱 구동"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고 나온 제품이다보니 기본적으로 최대한 많은 정보를 화면에다가 뿌려주려는 UI구성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사실 워치로 할 수 있는 것, 볼 수 있는 정보가 많다는 측면에서 후자가 낫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어차피 조그만한 화면에서 뭘 제대로 본다는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전 갤럭시워치 쪽의 접근법이 훨씬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