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To Go로 잠시나마 폴드5를 사용해볼 수 있었습니다.

 

간단히 요약해 완성도는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인상을 받았네요.

 

화면을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 카메라, 배터리, 총평으로 나누어 정리해보겠습니다.

 

1. 접었을 때

 

접었을 때의 활용성은 한 손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더군요.

 

다만 키보드 자간이 좁아 오타가 많이 생길 수 있겠다는 단점이 있지만, 지문 인식이 다른 갤럭시 제품과는 다르게 측면 전원 버튼을 사용하면서 온 스크린 지문 인식보다 인식률이 좋고 빠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전 구형 갤럭시 스마트폰(노트8, 노트9 등)에는 지문 인식 센서로 알림창을 내리는 기능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진 것 같더군요...

 

그립감도 두께가 어느 정도 있는지라 안정감 있는 파지가 가능해 들고 다니기에도 좋았습니다. 

 

다만 커버나 케이스를 장착하면 키보드를 입력할 때 양 쪽 가장자리 부분이 좀 거슬린다는 불편함이 있었던 것 같네요.

 

2. 펼쳤을 때

 

펼쳤을 때 가장 좋았던 점은 스플릿 키보드로 양 쪽으로 분할된다는 것입니다.

 

갤럭시 태블릿에도 있는 기능인데 키보드 구조가 살짝 다른 탓에 오타가 좀 빈번히 나오더군요.

 

넓은 화면을 양 손으로 파지하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내 손 안의 태블릿 같은 느낌이죠.

 

3년 전부터 들어간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는 딱히 크게 나아졌다고 할 부분이 없을 정도로 평소에는 괜찮지만서도 글자가 들어가면 많이 눈에 띄더군요.

 

무엇보다 무게가 많이 가벼워진 탓에 오른손으로만 잡아도 크게 무겁지 않았던 것 같네요.

 

PDF나 한글 파일 같은 문서를 보기에도 좋았고 넓은 화면으로 지도를 보거나 지하철 노선을 검색해도 편했습니다.

 

다만 최대 단점으로 꼽자면 애플리케이션들의 디자인과 인터페이스 문제가 제일 컸습니다.

 

폴더블폰이 세상에 나온지가 벌써 5년차에 접어드는데, 여전히 애플리케이션들은 일부 구글앱이나 삼성 기본앱들을 제외하고는 그냥 스마트폰 비율을 양 옆으로 늘려서 보여주는데에 불과하더군요.

 

특히 이런 문제는 코레일톡 앱이나 SRT, CGV와 메가박스 같은 앱들이 심각했습니다.

 

이런 앱들은 사실상 커버 화면에서만 사용해야 될 정도로 메인 화면에서는 글자가 뭉게지고 인터페이스가 엉망이 되어 시인성이나 가독성에도 최악이었습니다.

 

하다못해 기기 인식을 스마트폰이 아니라 태블릿으로 인식해서 최소한 PC버전을 기본값으로 보여주는 편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궁극적으로 앱을 개발하는 개발자들의 신경과 노력이 부족한 탓이 크겠지만 OS를 운영하는 구글조차도 크게 관심이 없어보이는 것도 같더군요.

 

구글이나 삼성이 애플처럼 주도해서 앱 개발단에서부터 최적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부분도 있을텐데 먼저 나서서 지원을 해주는 것도 없으니 진척이 느린 것 같더군요.

 

심지어 삼성조차 기본앱을 폴드 디자인에 맞게 최적화를 하는 작업을 시작한지도 얼마 전에 불과하니 말이죠...

 

이런 기본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조차 엉성함을 보여주는 바람에 폴드5에 대한 아쉬움보다 전체적인 개발 속도가 많이 더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폴드 제품 자체는 5년이라는 시간동안 획기적으로 발전되었지만 정작 애플리케이션 같은 소프트웨어들은 여전히 그대로 폴드 1세대에 멈춰있다고 해도 될 정도로 충격이었네요.

 

만약 애플이 먼저 폴더블 시장에 뛰어들었다면 좀 더 빠르게 최적화가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느껴졌네요.

 

3. 카메라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는 굳이 사용할 이유가 없어 보였고 메인으로 사용하는 후면 카메라는 3년 연속으로 사양이 동일했지만 소프트웨어의 탓인지 주간에는 꽤 괜찮은 품질을 보여주더군요.

 

다만 야간에는 지나치게 밝게 보여주려는 것인지 실제보다 좀 밝게 나오기는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양 자체는 Ultra 라인업에 비교했을 때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4. 배터리

 

사용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지만 평균 7시간 이상 보여주는 것 같더군요.

 

초고속 충전도 배터리 용량이 적은 탓에 1시간에 80% 정도 충전되는 것 같았습니다.

 

5. 총평

 

힌지가 개선되어 예전처럼 접었을 때 공간이 없다는 것도 좋았고 무게가 가벼워진 것도 좋았습니다.

 

다만 여전히 카메라나 애플리케이션들의 최적화 문제들과 같이 풀어야 할 과제가 많더군요.

 

Ultra급 카메라 성능을 포기하고 200만원을 주고 사기에는 애매하고 마냥 접을 수 있는 장점만 보고 사기에도 뭔가 아쉬움이 남는 구석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