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갤럭시만 써본 사람의 첫 아이폰 일주일 후기
- joyfuI
- 조회 수 2821
- 2023.10.21. 03:34
갤럭시 넥서스→노트4→노트9→S22 노말 테크를 타며 갤럭시만 사용하다가 s22에 실망한 뒤 벼르고 벼르다 타입c 소식에 처음으로 아이폰 15 일반(블루)으로 넘어왔습니다.
쿠팡 사전예약으로(쿠팡 사전 예약은 처음이었는데 일반이라 그런가 널널하더라구요?) 수령 후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뭐 그냥 일기 같은 느낌으로 개인적인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장점
1. 빠릿하다. 버벅임이 없다.(특히 제스처)
넥서스를 사용할 때도 소프트키 대신 파이 컨트롤을 사용했을만큼 화면 용적률에 대한 집착 제스처를 선호했었는데요. 확연히 부드러워서 만족스럽습니다. s22는 잔렉이 심해서 하단부를 쓸어서 이전앱/다음앱으로 이동하는 제스처(아이폰과 동일한 제스처)가 제대로 작동한 적이 드물었는데 (하도 안 먹으니까 그냥 최근앱을 열고 앱 선택이 속 편했던…) 아이폰은 잘 작동하네요. 홈 제스처도 s22는 렉때문에 홈 대신 최근앱 제스처로 인식되기 일쑤였는데 아이폰은 잘못 인식된 적이 없습니다.
2. 발열이 없다.
아직 아이폰으로 사계절을 지내진 못했지만 s22의 발열은 참… 할많하않… 그냥 무선 충전 중에 갑자기 충전이 중단되는 일이 없어서 좋다고만 해두죠.
3. 앱 업데이트가 동시에 진행됨
안드로이드는 앱 업데이트가 한번에 하나씩만 진행돼서 업데이트가 많이 쌓이면 세월아 네월아인데 ios는 동시 진행이라 촤르르륵 빠르군요. 왜 구글은 한번에 한놈을 고수하는 걸까요?
4. 페이스아이디
이거 인식도 엄청 잘되고 생각보다 편하네요. 마스크 벗고는 실패한 적이 없고 마스크 쓴 상태에선 온스크린 지문 인식 정도? 혹은 근소하게 그 이상의 인식률을 보여줍니다.
5. 맥세이프
아직 다이소 3천원 짜리 그립톡 써본게 다지만 꽤 좋네요. 장난감 하나 생긴 기분입니다.
단점
1. 페이의 부재
뭐 지갑 들고다니는 건 전혀 문제가 아닌데 5.5% 적립 카드를 잘 쓰다가 1.5% 적립카드로 바꾸려니 손해보는 느낌ㅎㅎ
2. 교통카드의 부재
이것도 지갑 들고다니는 건 딱히 문제가 아니라서 아쉽다 정도
3. 통녹의 부재
아직까진 통화녹음의 도움을 받은 적은 없지만 갤럭시 쓸 때 만약을 위해 항상 자동 녹음을 해놨었습니다. 만약 통녹으로 도움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면 평생 갤럭시를 썼겠죠…?
4. 지하철 승하차 알림 불가능
위 세개는 익히 알고 있고 각오하고 옮긴 건데 평소처럼 지하철 타고 t맵 대중교통 앱을 켰다가 충격받았습니다. 버스는 승하차 알림이 있는데 지하철만 안되더라고요. 찾아보니 아예 아이폰에서는 지하철 승하차 알림이 안되다고 하더라고요?! 예상치 못한 충격이라 아이폰 쓰는 지인들한테 지하철 승하차 알림 안 되는 거 실화냐고 물으니까 다들 그게 뭐냐던… 2차 충격.. (졸면서 지하철 타다가 알림받고 내리는게 국룰 아닌가요.ㅠㅠ)
좀 찾아보니 카카오지하철이 알림을 지원하긴하는데 현재 위치 기반이 아니라 시간표 기반이라서 되게 부정확 하더라고요. 안드로이드에선 그냥 집에서 출발 찍어도 현재 위치 기반이니까 알아서 두정거장 전에(심지어 급행 대신 일반을 타더라도) 음성알림이 울리는데 아이폰에서는 반드시 출발시간을 지하철 탄시간으로 정확히 맞춰야하고 중간에 환승이라도 있을 때 조금 걸음이 빠르거나 느려서 앞/뒤 지하철을 타게되면 바로 알림이 하나도 안 맞게 됩니다. 알림도 음성알림이 아니라 그냥 일반 알림 띠링하는 소리가 끝이라 졸기도 애매하고요.
5. 뒤로가기 없음
뒤로가기 제스처는 있는데 앱마다 이게 먹히기도 하고 안 먹히기도 하고 써보기 전엔 알 수가 없군요. 뒤로가기로 앱 종료도 없다보니까 금융앱 켤때마다 번거롭습니다. 자동 로그인 설정을 해놔도 앱 종료가 안 되니 시간 지나서 다시 열면 꼭 “장시간 미사용으로 자동 로그아웃되었습니다.” 화면을 보게됩니다.
6. 벨소리 음량이 곧 알림 음량
이건 제가 어차피 365일 24시간 내내 진동모드로만 사는 지라 문제가 아닌데 그냥 뭔가 상식이 파괴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대체 왜..?
7. 60hz
아무래도 s22가 120Hz이다보니까 역체감이 바로 느껴집니다. 하루 지나니까 적응은 했지만 잔상은 여전히 보입니다?
8. 윈도우와의 연동성
윈도우의 휴대폰과 연결 앱으로 알림도 받고 미러링도 하고 클립보드도 동기화하고 편리하게 사용해왔었는데 아이폰은 그런거 없습니다. (알림, 문자, 전화가 되긴하는데 반드시 블루투스 연결 필요…)
니어바이쉐어로 파일 전송도 간편하게 했었는데 아이폰은 블루투스 파일 전송조차도 안되는 군요. 대신 https://pairdrop.net/이란 사이트를 알게 돼서 애용 중입니다.
이건 맥쓰면 해결되는 문제긴 하죠. 제가 맥을 쓸 일이 없다는게 문제지만
9. 키보드
애플아 공간도 남는데 숫자키 좀 상단에 넣어주면 안되겠니? 하다못해 마침표라도 제발… 글자 입력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호가 마침표일 텐데 이걸 바로 입력할 수 없다니 너무 귀찮습니다.
그리고 갤럭시에서 단모음만 썼었는데 쿼티로 바꾸니까 오타가 꽤 늘었습니다.ㅠㅠ
애매한 부분
1. 단축어
처음엔 단축어에 막 변수 기능도 있고해서 와 테스커 같은 강력한 기능인가? 싶었는데 정작 제가 빅스비 루틴에서 유용하게 쓰고있던 pass 인증 요청 알림이 오면 pass 앱 실행을 구현할 수 없더라고요.ㅠㅠ
2. 카메라
사진을 거의 안 찍긴 하지만 아이폰 카메라가 좋다는 인식이 있어서 약간 기대를 했었는데 뭐 그냥 그랬습니다. 아무래도 카메라 스펙 자체는 s22가 더 좋기도 하고…
3. 알림센터
일단 제가 뭐 1 떠있는 걸 못 보는 타입이라 반드시 모든 알림을 확인하는데 알림센터에서 알림을 지워도 앱을 실행하기 전까진 숫자가 안 지워지더라고요.(왜 아이폰 쓰는 사람들이 숫자를 수십개씩 쌓아놓는지 알겠더라고요.) 간혹 앱 실행해도 안 지워지는 것들도 있는데 뭔 조건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앱 마다 다르긴 한데 앱 실행해서 알림을 확인하면 알림센터 알림도 전부 지워지네요. 안드로이드 쓸 때는 알림이 좀 많이 쌓이면 하나씩 지우다가 확인할 것만 터치해서 확인하는 걸 반복했었는데 ios에서는 터치해서 앱이 실행되면 모든 알림이 다 사라져 버려서…
뭐 생각 나는 건 여기까지고 아무튼 버벅임 없고, 안 뜨겁고, 배터리가 오래 간다는 점에서 s22에 비해 대만족입니다. 예상치 못한 타격으론 지하철 승하차 알림…(이거 삼성페이 안되는 것보다 삶의 질 떡락인데요?)
그외에도 자잘한 편의 기능 관련으로 아이폰이 아쉬운게 좀 있었는데 더 생각이 안납니다ㅎ
지금까지의 폰중 제일 비싼 폰이니 오래오래 써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