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애플 아이폰12 프로맥스 실리콘 케이스 사용기
- Stellist
- 조회 수 1484
- 2020.12.23. 13:03
이 글은 제 블로그에 쓴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러나 원문을 그대로 가져왔기에, 꼭 들어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와 함께 맥세이프라는 새로운 악세서리 메커니즘을 선보였습니다. 자석을 통해 무선충전기를 부착할수도 있고, 카드지갑 같은 주변기기를 부착하는데에도 사용할 수 있는 개념입니다. 케이스를 씌우면 자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애플의 정품 케이스에도 자석이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그 때문에 안그래도 비싼 애플 순정케이스의 가격은 더욱 비싸졌습니다. 투명케이스와 실리콘케이스는 4만 9천원에서 5만 9천원으로 인상되었고, 가죽케이스는 어째서인지 인상폭이 더 커서 5만 9천원이 7만 5천원이 되었습니다. 전반적인 디자인 변화도 있었는데, 일단 실리콘케이스와 가죽케이스는 하단이 막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투명케이스는 후면에 자석이 Q 형태로 고스란히 보이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아이폰11 프로에는 애플 가죽케이스와 투명케이스를 구입했는데, 올해는 두 제품 모두 구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투명케이스는 미끄럽고 버튼감이 나쁜데 가격이 더욱 올라서 구입할만한 이유를 느끼지 못했으며, 가죽케이스 역시 가격이 많이 올라간데에 반해 품질이 딱히 더 좋아진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제 남아있는 선택지는 실리콘케이스. 다행히 올해 애플은 실리콘케이스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썼는지, 스피커와 마이크 구멍이 아이폰에 맞춰서 정교하게 뚫려있었습니다(가죽케이스는 뭉퉁그려서 커팅). 그래서 저는 실리콘케이스를 선택했고, 카드지갑과의 색상 매칭을 고려해 블랙으로 구입했습니다.
그럼 한번 이 제품을 살펴보겠습니다.
패키지입니다. 작년엔 플라스틱 패키지로 속이 보였는데, 올해는 가격이 인상되어서인지 가죽케이스처럼 종이 박스에 담겨있습니다.
자석과 관련된 경고문이 들어있네요.
케이스는 바 형 케이스로 바로 장착하면 됩니다. 안쪽에 맥세이프 자석 배열을 확인할 수 있고, 부드러운 스웨이드 비슷한 재질로 아이폰에 흠집을 내지 않습니다.
케이스를 장착하면 이런 모습이 됩니다. 케이스를 씌운 뒤의 크기는 163 x 81mm로 작은 편입니다.
케이스가 폰 측면의 곡면을 따라 감싸던 전작과 달리 플랫한 디자인을 반영해서인지 측면을 장력으로 감싸쥐는 디자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면에서 봤을때 폰의 메탈 테두리가 노출되는 형태이며, 풀커버 강화유리라도 호환에 문제가 없습니다.
전면은 유리보다 높게 설계되어서 추락시에 전면유리를 보호해줍니다. 강화유리를 사용하더라도 어지간하면 케이스 두께를 넘어가지 않습니다.
버튼은 색이 약간 더 진하지만 동일한 실리콘 재질입니다. 버튼을 눌렀을때의 딸깍 피드백이 분명하게 전달되며 누르는데 필요한 힘도 비슷합니다. 진동스위치 부분은 다소 작게 뚫려있습니다.
하단부. 올해 가죽케이스나 투명케이스 대비 실리콘케이스의 장점이 바로 하단에 있습니다. 하단부까지 보호되면서 마이크와 스피커를 폰 본래의 배열에 맞춰서 정교하게 뚫어놨습니다.
라이트닝 단자부분은 비교적 타이트한 편이라 너무 두꺼운 케이블은 호환이 안될 수 있습니다.
후면입니다. 무광 처리된 액체실리콘 재질로 그립감이 부드러우면서 충분한 마찰력을 제공합니다. 중앙에는 애플 로고만 심플하게 달려있습니다.
아이폰12 프로맥스는 카메라가 기존 제품들보다 더 많이 튀어나와 있는데, 케이스를 그만큼 두껍게 만들면 무선충전이나 맥세이프 사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애플도 케이스 자체에 카툭튀를 만들어 카메라만 보호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카메라 테두리는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있습니다.
케이스 두께는 10mm, 카메라 부분의 두께는 11.5mm 입니다.
정품케이스인 만큼 특별히 모난데 없이 본래의 폰처럼 심플한 디자인입니다. 특별히 더 높은 보호능력을 제공해주진 않지만, 쌩폰보다는 약간 강한 정도로 일상에서 부담없이 들고다닐 수 있습니다. 과거에 출시된 아이폰5C가 얼핏 생각나기도 하네요.
재질 특성상 마찰력이 높아 손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물론 그만큼 먼지가 많이 달라붙긴 하지만요. 주머니에서 꺼내면 먼지가 꽤 묻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케이스 디자인 자체가 전면부를 전혀 침범하지 않음으로써 테두리가 보이도록 만든 이 디자인이 꽤 잘만든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골드 아이폰은 빛이 반사될 때 테두리가 보이는 것이 꽤 매력적입니다.
다만 액체실리콘 재질의 케이스들은 수명에 한계가 있습니다. 처음 촉감은 굉장히 부드럽고 뽀송뽀송한 느낌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코팅이 벗겨지면서 케이스가 번들번들하고 끈적끈적해집니다. 아이폰X 시절에 애플 실리콘케이스를 사용해 본 경험상, 처음의 훌륭한 경험이 유지되는 것은 2주~1개월 정도이고, 3개월 정도 지나면 촉감이 불쾌해지기 시작합니다.
플라스틱 케이스들은 흠집이 발생하고, TPU 재질 케이스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변색되어 보기 싫어지지만, 그쪽은 외관상으로만 문제가 된다면 실리콘케이스는 아예 촉감자체가 크게 변합니다.
아이폰12 프로맥스 한정으로는 케이스에 카툭튀가 생긴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폰 디자인 한계상 어쩔수 없다고는 하지만요. 바닥에 놓았을 때 덜그럭거립니다.
뒤에 자석이 들어있어서 맥세이프 호환성은 만점입니다. 충전은 물론이고, 맥세이프를 사용해 결합되는 카드지갑이나 거치대 등에 아무 문제없이 고정됩니다. 케이스 자체의 마찰력덕분에 카드지갑과의 궁합도 다른 제품들보다 낫습니다.
애플 맥세이프 충전기에 스마트폰과 케이스를 거꾸로 매달아도 지지해 줄 정도로 자력이 강합니다.
지금까지 애플 맥세이프형 실리콘케이스를 살펴봤습니다.
이 제품은 여러가지 아쉬운 점들이 눈에 띕니다. 가격은 더욱 비싸졌고, 재질 한계상 오래 사용하긴 어려우며 특별히 높은 보호능력을 제공해주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순정 제품답게 스마트폰과 일체감이 뛰어나고, 비교적 슬림하면서 테두리가 보이는 디자인은 꽤 마음에 듭니다. 또 맥세이프를 지원하는 서드파티 케이스가 많지 않은 현 시점에서는, 애플에서 나온 투명케이스나 가죽케이스보다는 더 추천할만한 제품이기도 합니다.
제조사 정품케이스의 안정감을 느끼면서 맥세이프 악세서리를 자주 사용하려는 분이라면 이 제품을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스펙 정리 짤 참 좋네요 ㅎㅎ 잘봤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