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워치 액티브 1 (전)유저의 애플워치SE 첫 소감
- 낭만올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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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8.20. 21:16
언팩 이후 신형 갤럭시 워치 시리즈에 여러분들의 관심이 가 있을 이 시기에 전 어쩌다보니 애플워치를 구입하게 되었네요ㅎㅎ 2019년 갤럭시 워치 액티브 첫번째 모델을 구입하면서 스마트워치에 첫 입문한 후, 작년 말까지 장장 2년에 가까운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어느날 샤워를 하고 나오니 침수가 되어버려서 떠나보내야 했지요. 그렇게 왼쪽 손목이 웬지 모르게 허전하게 지내던 와중에, 밤잠을 뒤척거리던 와중에 무언가에 홀린듯 갑자기 급발진하면서 워치를 질러버린 제 모습을 보게 되었네요(...)
사실 조금 전에 택배를 받은거라 제대로 활용해보기도 전이기에 장문의 사용기를 적을 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설레발을 치는건, 애플워치를 잠깐 만져보고 난 후 받은 충격이 너무 크기 때문이네요. 짧게 쓰면서 느낀점 간단하게 요약해보겠습니다.
1. 애플 패키징은 칭찬해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케이블 하나도 허투루 포장하는 법 없이 예쁘게 말아서 정갈한 종이 포장에 감싸두는건 애플 제품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2. 앱앱앱!! 이게 진짜 스마트워치지~ 갤워치는 정말로 쓸만한 앱이 "티머니" 하나였습니다. 카카오톡, 나이키러닝 같이 웨어러블에서 반드시 필요할 것 같았던 앱이 없는건 고사하고, 그나마 있는 앱들도 UX 가이드라인 따위는 없는 듯이 그냥 휴대폰 앱을 축소해놓은거나 다를 바 없는 퀄리티로 만들어놓아 이걸 쓰라고 만든건지 의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애플워치를 써보고 가장 크게 충격 받은게 엄청난 앱 생태계에요. 외출하기 전에 워치로 간단히 대중교통 도착시간을 확인하고, 카카오톡 앱을 통해서 밀린 대화를 확인하고, 나이키 러닝 앱 켜놓고 달리면서 내 페이스를 워치 화면으로 볼 수 있으며, 제 자동차 시동을 걸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로 당연한 활용인데 이 모든 것이 타이젠 갤워치로 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것들이었죠.
3. AP성능은 비교하기 부끄러울 정도. 기존 갤럭시 워치 시리즈들이 정말로 이해가 안됐던게 수년간 신제품에 구형 AP 우려먹기 하는거였습니다. 기본적인 사용에서도 버벅이는건 물론이거니와, 그나마 있는 앱들도 구동성능이 처참해서 화가나서 안쓰게 되더군요. 반면 애플워치의 경우 모든 구동이 너무나 빠르고 부드럽습니다. 이정도면 간단한 작업은 휴대폰 없이 워치로 단독사용도 가능하겠다 싶을 정도.
4. 모바일티머니 없는건 많이 아쉬울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넘어오고 가장 불편하다고 느낀게 한국에서 애플페이가 안되는건데... 갤워치 쓸 때는 대중교통 타면서 손목만 쓰윽 가져다대고 승차하는게 너무 편했는데.. 이거 하나만큼은 갤럭시 워치가 너무나 그립군요.
삼성전자가 드디어 웨어러블에서 타이젠을 버리고 웨어OS로 넘어가는건 참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벤더인 삼성전자가 웨어OS가 아닌 타이젠을 채용함으로써 결국 안드로이드 진영의 웨어러블 플랫폼이 파편화되어버렸고, 이로 인해서 타이젠이든 웨어OS든 양쪽 모두 앱 생태계에서 엄청난 불이익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이제서야 삼성이 하드웨어 스펙도 애플워치에 준할 정도로 상승시키고 구글과 협력하는 모습을 보니 미래가 기대되긴 합니다. 지금은 애플 쪽으로 옮겨왔지만 언젠가 제가 다시 갤럭시로 이주하게 될 때, 그때는 보다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Apple Watch SE Owner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