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자유 게시판 *자유로운 대화공간입니다. 회원간 예의를 지켜주세요. #정치글 #친목 금지

초속 5센티미터를 보고 많은걸 느꼈네요

  • 기븐
  • 조회 수 63
  • 2019.12.31. 11:04

가만 보면 대중들과 예술가들의 지향점에서 차이가 드러나는게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중들은 현실에선 존재하기 힘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패한 바 있는 "아름답고 감동적이며 낭만적이고 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통해 현실을 잊고 대리만족을 하길 바라는 반면

 

현대의 많은 예술가들은 그러한 고전적인 클리셰에 지루함 내지 염증을 느끼면서, 현실을 있는 그대로 투영해서 자기 작품을 통해 우리 삶을 다양한 방향에서 조명하려는 경향이 있더군요 (다 그런건 아니지만)

 

초속 5센티미터도 그러한 종류의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사실 이게 소위 "오타쿠"라고 하는 부류의 대중들이 즐길만한 작품일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다른 대다수의 일본 애니와는 달리 극도로 사실적이라서, 오히려 일반 영화와 매우 흡사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본래 애니라고 하면 보통 영화에서 표현할 수 없거나 하더라도 어색해지는 것들을 표현함으로써 차별점을 두던데, 이 작품은 그냥 실사영화로 그대로 찍어도 아무 문제없을 것 같은 작품이네요.

 

소재나 배경 자체에 판타지적 요소가 단 하나도 없을뿐더러, 내러티브 또한 리얼리즘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또한 (잘생겼다는걸 빼면;;) 현실의 일반인들과 크게 다를 바 없으며, 현실과 인생에 좌절하고 허우적대는 보통 사람이죠.

 

아마 감독은 이러한 인물과 연출을 통해 관객 본인들이 작중 인물들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하고, 이러한 삶이 다수가 살아가는 보편적인 삶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던 거 같네요.

 

비현실적인 주인공들이 비현실적인 낭만적 연애를 하는 내용을 보면 대리만족을 할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자기 자신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어느정도 관망하는 시선으로 바라보게 마련인데

 

이 작품은 반대로 주인공의 삶과 고뇌가 관객들에게 보다 현실적으로 전달되고, 그러한 주인공이 마침내 과거를 딛고 성장하는 장면을 통해 관객들의 삶도 틀리지 않았으며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습니다.

 

근데 이게 대중들이 영화나 애니 소설 등을 보면서 얻고자 하는 방향과 다른 나머지 오히려 데미지를 입은 경우가 많은거 같던데...;;;

 

이 작품과 비교하면 "너의 이름은" 같은 경우 대중적 취향에 상당히 타협했다는 느낌이네요. 

 

물론 저도 이거랑 비교하면 "너의 이름은"이 더 좋긴 합니다;; (요번에 나온 최신작은 평가가 별로 안좋길래 아직 안봤습니다)

 

게다가 전에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보고 나니까 아무래도 비교가 되어서...솔직히 말하자면 조제가 압도적일 정도로 뛰어납니다.그 영화를 본 이상 앞으로 볼 모든 (리얼리즘 지향의) 멜로영화는 어쩔 수 없이 그 영화와 비교되게 생겼네요.

 

 

 

아무튼 그건 그렇고... 솔직히 저 작품을 보고 나니까 제 인생이 더욱 초라해지네요. 작중 주인공은 한 때의 아름다운 추억이라도 있지... ㅡㅡ 어휴...

댓글
0
취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사이트 이용 수칙 230228 수정 admin 19.11.25 7 61682
핫글 제주여행 1~2일차 후기입니다 [9] file 루시우 24.07.28 10 193
핫글 음식시켰는데 시간차로 나오는 식당은 망해야합니다.. [13] update F9F 24.07.28 7 191
핫글 올해 최고 갱신이네요 [7] updatefile 개껌무한디스펜서 24.07.28 6 295
27172 미친듯이 재밌는 게임 뭐있나요 [19] 범죄자호날두 20.01.04 0 159
27171 카트라이더 리그.. 시작부터 대형사고.. [5] file Memeko 20.01.04 0 209
27170 샀슈 [4] file T1Canna 20.01.04 0 79
27169 브래드 피트 근황 [2] 기변증 20.01.04 0 124
27168 않이 샘숭이벤트몰 액티브2쿠폰 두개 다 썼는데 [4] file 난민 20.01.04 0 108
27167 유튜브 프리미엄 [2] Love헌터 20.01.04 0 107
27166 흔한 청소년 문학 코너.jpg [6] file 오토카모 20.01.04 0 239
27165 홈서버에 이거저거 띄워놓으니까 죽으려고 하는군요 [7] T1Canna 20.01.04 0 109
27164 박보영이랑 사귄다는 게 말이 되나요 [5] 기변증 20.01.04 0 179
27163 [6] 정치닉네임23949591 20.01.04 0 188
27162 뭐냥 [2] file 꿀빵 20.01.04 0 53
27161 잠시나마 [6] Love헌터 20.01.04 0 56
27160 [4] 정치닉네임23949591 20.01.04 0 113
27159 운영자님 새 작품 찾으셨다고 [10] file 범죄자호날두 20.01.04 0 180
27158 ??? : 우리는 야구를 못해요 [1] BarryWhite 20.01.04 0 426
27157 반민초당 = 상남자 [9] file 갤럭시S2 20.01.04 0 100
27156 [7] 정치닉네임23949591 20.01.04 0 224
27155 재평가의 재평가가 필요한 논문 [2] file Memeko 20.01.04 0 156
27154 수육 팔아야 하는데 귀찮네요 ㅋㅋ... [18] Havokrush 20.01.04 0 200
27153 현금몰에서 고가의제품을 구매할만한 메리트잇을까요? S7엣지 20.01.04 0 94
27152 오늘날씨, 전국 미세먼지 나쁨 충청·전라 비상저감조치 큰 일교차 주의…다음주 많은 비 뉴스봇 20.01.04 0 121
27151 인셉션 재개봉 하네요. [5] file 기변증 20.01.04 0 232
27150 옵치 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13] 배붕이 20.01.04 0 171
27149 헬스장 새해x들 진짜... [5] 뉴랜드 20.01.04 0 238
27148 미소를 잃지 않을거야~ file 프리즘스톤 20.01.04 0 83

스킨 기본정보

colorize02 board
2017-03-02
colorize02 게시판

사용자 정의

1. 게시판 기본 설정

게시판 타이틀 하단에 출력 됩니다.

일반 게시판, 리스트 게시판, 갤러리 게시판에만 해당

2. 글 목록

기본 게시판, 일반 게시판,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3. 갤러리 설정

4. 글 읽기 화면

기본 10명 (11명 일 경우, XXXXX 외 1명으로 표시)

5. 댓글 설정

일정 수 이상의 추천을 받은 댓글에 표시를 합니다.

6. 글 쓰기 화면 설정

글 쓰기 폼에 미리 입력해 놓을 문구를 설정합니다.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