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애플이 다른시장에서 갑질하는거랑 음원이랑은 별개입니다
- 1N9
- 조회 수 1020
- 2021.03.01. 11:58
그동안 국내 음원 유통사들이 해외 서비스 대비 압도적으로 유통 및 배급에서 많은 수익을 챙겼고, 그만큼 가수 및 작사/작곡가는 돈을 적게 받을 수밖에 없었죠. 찾아보니 음원에 100원을 쓰면 가수는 6원, 작사 및 작곡가는 10원 남짓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좋아하는 가수에게 치킨 한 마리어치만큼을 스트리밍으로 주려면 16000번을 반복재생해야 하구요. 심지어 이것도 이상적인 경우이지, TOP100에 대부분의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상 비주류 및 인디 뮤지션들은 이보다도 훨씬 적은 수익을 배분받게 됩니다.
애플 뮤직은 그에 비해 창작자들에게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가는 구조이고, (대략 스트리밍 1000회당 12달러라고 하네요) 이 조건을 카카오M이 거절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가수랑 작사/작곡가한테 돈 더주기 싫다는거죠. 눈엣가시로 성장하는 타 음원서비스 틀어막는것까지 일석이조구요.
그리고 이에 더해, 단순히 시장의 신규 경쟁자라는 이유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서 컨텐츠 등을 제공하지 않는 건 반독점 /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는 행위입니다. "내가 사장인데 안줄수도 있는거 아님?" 이 아니구요..;
애플이 폭스콘이나 애플페이 등으로 갑질 많이해서 안좋은 이미지 씌워놓고 보는 분들이 계신듯한데 음원시장에서는 카카오M이 갑질 하고있는 거에요...
맞습니다. 현재 국내 주류 업체 특히 멜론은 한국 음원시장을 기형적으로 만든 놈들이죠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엄한놈이 쓸어담는 판에
멜론 탑 100으로 대표되는 몰개성한 음감문화+차트 주작질 방치
카카오에 먹힌 뒤로는 수직계열화 완료돼서 판권쥐고 볼모질까지
이런 놈들을 비판하는데 지들끼리 알력싸움이니 그놈이 그놈이다라거나 사대주의적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건 글쎄다 싶습니다
사대주의가 아니라 실제로 스포티파이나 애플뮤직의 방식이 훨씬 합리적이고 건강한게 사실이에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지들 돈줄 쥔다고 폐쇄적으로 굴다가는 장기적으로 오히려 경쟁력도 약화됩니다. 좋은 예가 바로 옆나라죠.
멜론도 요즘은 메인에 떡하니 차트부터 박혀있던 시절보다는 좀 나아졌는지 모르겠는데... 스포티나 애플도 다 차트가 있긴 하지만 차트보다는 역시 믹스 중심이라서요. 이들은 앱 켜면 처음 보이는게 개인화된 재생목록이나 추천곡이고, 차트는 오히려 구석에 박혀있다는 점에서, 인터페이스 설계철학부터 확연히 다르죠.
아이돌이 주류인 국내 음원시장 특성상 팬덤 문화도 하나의 원인이라는것은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런 왜곡된 스트리밍, 팬덤 문화를 조장해서 돈을 벌어먹은게 멜론이기도 하다는게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팬덤이야 알아서 자기네가 팬인 아티스트 노래 찾아서 잘 들을 것이니, 팬덤이 아닌 사람들이나 새로운 음악을 찾는 사람들에게 개인화된 추천을 제공하고, 레이블빨을 등에 업지 못한 아티스트들도 새로운 음악을 찾는 사람들의 눈에 띌 기회를 준다는 점이 알고리즘의 큰 장점같아요. 수익 배분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죠.
버는놈만 벌고, 회사빨이나 돈빨로 올라가기 쉬운 차트 중심 운영을, 해외 스트리밍 업체들이나 사재기 논란 없었다면 영영 바꾸지 않고 꿀만 빨았을 놈들이 멜론입니다. 시대에 뒤쳐진 운영은 도태되어야 하는데 국내 협회나 통신사를 등에 업은 홈그라운드 버프와 판권으로 버티기 들어간거죠.
특히 국내 음원 대부분을 유통하는 곳이다보니 여기선 확실히 카카오가 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