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반수 마렵네요
- Terrapin
- 조회 수 243
- 2021.04.20. 22:31
학교가 안좋아서 반수가 마려운건 아니고, 제 수능 점수가 아쉬워서..
중학교 때 알던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수능 점수 이야기가 나왔는데, '탐구 한과목 때문에 거길 가게 됐구나..'라는 소리를 듣고 갑자기 반수가 하고 싶어졌습니다.
일단 6평 한번 보려고 합니다. 신청 기간은 이미 지났으니, 따로 시험지 뽑아서라도 풀어봐야죠
막상 좋은 의대 와서 공부해보니... 지방의대나 메이저의대나 애들 수준은 사실 고만고만할거같단 말이죠.. 수능공부할때 저보다 훨씬 잘하던 애들도 수능날 한두문제 삐끗해서 지방에 내려가 있는게 현실인데요.
그렇게 생각해보면 좋은 병원에서 수련받기에는 확실히 대학 간판을 바꾸는게 도움이 더 많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메이저의대에서 5등급 받기 vs 지방의대에서 2등급 받기 하면 후자가 훨씬 어렵지 않을까요? 물론 해보진 않아서 모릅니다만..ㅎㅎ
거기다 현역으로 대학 간거면 솔직히, 소올직히 반수 진짜 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친구의 친구는 3년동안 업그레이드 해서 부산대->경희대->연세대 가더라구요. 제 친구도 조선대에서 연세(원주)로 옮긴 친구도 있구요. 중대에서 성대로 옮긴 친구도 있었네요.
어차피 정시준비를 하셨으니 몇개월만 공부하면 원래 실력(감)이야 금방 찾으실거고, 미적에도 익숙하실거고 문법도 공부 열심히 하셨을테니 도리어 올해 수험생들보단 훨씬 유리하실 겁니다. 저도 삼수 공부 시작을 딱 요맘때쯤 했었습니다. 딱 3주 제대로 공부하니까 그 전 감을 금방 되찾더라구요. 오히려 이유도 모르고 실력이 늘어버린 과목도 있었습니다.
응원합니다. 그리고 좋은 결과 반드시 있으실겁니다. 저도 사실 0.1점 차이로 한 등급 위 대학으로 못 간지라 한 번 더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습니다만... 1년을 더 하면 사수생인지라 더는 어려울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제가 못 다 이룬 꿈 대신 이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저희 학교 후배로 만나도 정말 기쁠 것 같구요. 건승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삼수 시작할 때 미코에서 응원받았던게 도움이 많이 됐던지라.. 주저리 주저리 길어졌네요. ㅎㅎ
덧. 알바를 하다보니 특성상 연세의대생들을 꽤 많이 만나는데, 연세대는 본과 전 과목 P/F라고 하더라구요. 진짜진짜 부러웠습니다....
응원합니다
서울대 의대는 이렇게 가는거군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