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을 통한 제품 개선, 그리고 제품의 표준화.

일단 제품을 많이 팔아서 데이터를 수집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뭐가 부족한지, 뭐가 좋은지는 연구소에서 직원들끼리 좀 써본다고 다 알수 있는게 아니죠.

시장에 던져져서 수많은 소비자들이 직접 여러 환경에서 써봐야 알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갤럭시 폴드에서 삼성은 메인->커버는 '제품의 사용을 중단하는' 액션으로 생각했고, 디폴트값으로 화면이 꺼지도록 세팅되어 있었죠.

이걸 바꾸려면 설정->디스플레이->커버 화면에서 앱 이어서 사용에서 일일히 수정해야 했고요.

그런데 폴드 유저 중에서 무려 20%나 이걸 직접 찾아서 켰다는 데이터가 나왔고, Z 폴드2에서는 앱을 쓰다가 닫았을때 이 설정을 변경할수 있도록 알려주는 팁을 띄우도록 했죠.

또, 폴드에서 간편한 한손 조작을 컨셉으로 하고 나온 작은 4.6" 커버 스크린도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부정적인 반응이 나와서 폴드2에서 6.2"짜리로 확 키웠고요.

그 외에도 삼성 내부에서 여러 데이터를 모아서 폴더블 개발에 반영했었을 겁니다.

두번째는 제품의 표준화 입니다.

폴더블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완성도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지만, SW가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면 큰 반향을 일으킬수가 없죠.

지금 폴드만 봐도 안드로이드의 부실한 태블릿 대응 때문에 대화면의 장점을 크게 가져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플렉스 모드는 지원 앱이 10개도 안되는 상황이고요.

이건 결국 판매량이 받쳐 줘야만 해결될겁니다.

또, 시장 선점도 중요하고요.

중국 제조사들이야 뭐 크게 위협이 되지는 않는데, 문제는 애플이죠.

브랜드 이미지를 무기로 최소 판매량이 일정 이상으로 보장되고, 자체 OS를 통해서 SW적 우위를 가져갈 테니까요.

그 전까지 시장을 선점하고, SW적인 주도권을 쥐지 못한다면 폴더블 시장에서 마저 승리를 보장하긴 어렵죠.

결국 삼성은 폴더블 폰을 어떻게든 많이 팔아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당장과 미래 둘 다를 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