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릿수로 바꾼 이후부터는 나름 기덕 사이트 좀 한다는 저도 뭐가 뭔지 헷갈릴 정도로 직관성은 개나줘버린 것 같은데, A 시리즈 특성상 소위 폰 좀 모르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군인만큼 차라리 예전의 3,5,7,9+연도 체제가 훨씬 나은 것 같아요ㅠㅠ

1. 일단 끝자리가 출시연도를 의미한다는건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알 길이 없구요. 심지어 S 시리즈랑 맞지도 않아서 2022년 제품이 *3을 달고 있고 따라서 매년 계속 하나씩 밀리는거 불편하네요ㅎ (차라리 A시리즈가 숫자가 낮았으면 한단계 뛰면서 맞추면 되는데 이건 S를 A에 맞출 수가 없으니 답이 안나옵니다ㅠ)

2. 또한 3.5.7로 일관적으로 출시했던 과거에 비해서 각 시장마다 매년 출시되는 라인업이 너무 파편화 되서 어느 해는  2x,4x 라인업이 국내출시가 되고 또 어떤 해는 3x 5x만 나오고 하면서 규칙성이 깨지니 헷갈려요.

3. 이거도 2019년 이후 A 시리즈에서 발생하는 기현상들인데 일부 스펙에서 하급상이 종종 일어납니다. 과거에는 그래도 상위 라인업은 하위 모델의 상위호환으로 나오는데 요즘은 보면 A42가 일정 부분에서는 A32보다 못한 하드웨어가 박힌다든가(디스플레이 등) A21이 M21이랑 거의 동급 스펙으로 나온다든가...

4. 이게 제일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같은 A 시리즈로 묶기엔 상하위 모델간 격차가 너무 심해요. 과거 A,J,On 등으로 나뉘던 시절엔 그래도 A가 확실한 중급기 포지션을 담당하다보니 폰을 잘 모르는 어르신들이 물어봐도 "저가형 살려면 J, 그래도 적당히 쓸만한거 사려면 A 달린거 사시면 되요~" 했는데 지금은... A31 이런 모델들 때문에 A 시리즈의 네임밸류 자체가 내려간듯한 느낌도 있구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네이밍 전략은 삼성이 2018년에 시도했던 S8-A8-J8로 일관성 있게 내려가는 작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분명 앞으로 이렇게 밀고 갈거다라고 발표까지 다 해놓고 반년만에 말바꾸기 하면서 A7 2018 같은 괴작을 내놓았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