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궁금한게 왜 tsmc랑 비교하면서 삼성 망했다 왜 그래요?
- 실바누스
- 조회 수 1187
- 2022.04.19. 22:03
제가 기억이 잘못됐나...7년전만해도 파운드리시장 5퍼따리 5위인가? 그러지 않았나요?
지금 2위이고 20퍼정도 점유율로 알고 있는데
애초에 이전에 tsmc랑 초격차이다가 따라잡은거 아니예요?
오히려 tsmc가 압도적 1등이다가 그나마 따라온 삼성보고 놀래는 형국이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음 현기랑 도요타 비교는 좀 다른 것 같기는 하지만
점유율은 밀려도 TSMC랑 삼성은 '기술적으로는' 동등선상에 있다고 믿고 있고, 업계에서도 EUV 공정 사용하는 유이한 파운드리니까요.
애초에 삼성은 TSMC에 비해 불리한 이유는 삼성은 '설계' 역량을 갖추고 있고 TSMC는 순전히 '생산'만 하는 구조라서...
그런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파운드리 수율로 뭔가 보여줬으면 지금이랑은 평가가 달라졌을거니까요...
그 결과로 지금 고객사가 떠나니 마니 한다는 건 간신히 20퍼센트로 올라온 점유율이 다시 떨어지게 생겼으니 뭐.. 말이 필요할까요
위에 말씀 드렸듯이 삼성은 '설계'도 겸하고 있으니까요. 그나마 기술력이 있으니 삼파한테 일감 준 거구요 ㅎㅎㅎ
이해를 못하시니 쉽게 말씀드려볼게요
미니카를 만드는 회사가 두 곳 있다고 칩시다
T 회사는 순수하게 미니카 생산만 맡습니다. 자기들이 자체적으로 미니카를 설계해서 팔지는 않구요. 다른 사람이 설계도 주고 맡긴 걸 대신 생산만 해줍니다.
S회사는 자기들이 설계도 받아서 생산도 하지만 자체적으로 미니카 라인업을 만들어서 팝니다.
A회사와 Q회사는 이번에 새로 나올 미니카 라인업 생산을 위해서 최신 설계도를 넘기려고 합니다.
그러면 A회사와 Q회사는 어디를 선택할까요?
당연히 T회사에 맡기겠죠? 그런데 흠.. T회사 컨베이어벨트가 꽉차서 A회사와Q회사의 생산을 모두 맡기엔 과포화인 겁니다. 그래서 돈을 더 많이 준 A회사는 T회사에서 전량을 맡고 Q회사는 좀 불안하긴 하지만 S회사에 맡긴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S회사가 너무 뻘짓을 많이해서 Q회사마저 떠나려는 상황입니다.
이해가 되실까요?
삼성이 tsmc한테 점유율로 완전 뒤쳐졌던 몇 년 전만해도
최선단 공정 자체는 삼성의 진입이 빨랐습니다.
그때만 해도 최신 공정의 수요는 그리 많지 않았거든요. tsmc도 매출의 절반 이상이 오래된 노드에서 나온다고 공언할 정도였으니 말이죠.
반면 삼성의 경우엔 엑시노스를 위해서라도 최신 공정을 1년 단위로 빨리 진입해줘야할 당위성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로 7나노 무렵까지는 삼성이 tsmc보다 공정 미세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됐죠.
한데 모바일 시장이 점점 더 커지게 되고, tsmc도 장차 어디에 돈이 몰리게 될지 파악하게 됩니다. 거인은 발걸음을 늦게 떼되, 한 번 움직이기만 하면 천 리를 간다고 했던가요? tsmc의 행보가 바로 그랬습니다. 7nm EUV로 삼성이 고전하고 있는 사이, TSMC는 진작 7nm 프로세서를 찍어내기 시작했고 그 격차는 5nm, 4nm로 가면 갈수록 벌어졌으면 벌어졌지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알아서 걸러 들으시는게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