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갤럭시 워치 4 클래식 프레임 교체 후기 입니다.
- 그렇군요
- 조회 수 1604
- 2023.06.29. 21:13
https://meeco.kr/mini/37262434
다른 스트랩은 멀쩡하게 잘 들어갔는데 유독 정품 링크 브레이슬릿만 안 맞아서 한동안 방구석에 내동댕이 친 지 대략 열흘 좀 지났네요.
러그 부분에 바네봉 구멍이 죄다 갈려서 낄 수 없다는 진단과 함께 고치고 싶다면 10만 원을 내라는 말에 서비스센터를 뒤로 하고 나올 수 밖에 없었죠. 2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그러다가 문득 클래식은 디스플레이 - 베젤링을 포함한 프레임 - 심박센서 삼단으로 분리가 가능하다는 걸 인터넷에서 보고
"그럼 프레임만 사다가 교체하면 되는 거 아니야?" 라는 발상을 하게 되고...
그걸 진짜로 하게 됩니다...ㅎㅎ
그놈의 정품 링크 브레이슬릿 한 번 어떻게든 써보겠다고...ㅋㅋ
일단 유니콘을 판다 해도 정말로 팔 거 같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정말 정확하게 프레임만 팔고 있길래 얼른 장바구니에 담았고, 덤으로 심박센서도 봤더니 땀과 스트랩에 긁혀 넝마가 되었길래 심박센서도 장바구니에 담아줬습니다. 역시 알리에는 안 팔고 있는 걸 세보는 게 빠릅니다 ㅎㅎ
하여튼 그렇게 일주일 좀 넘게 기다린 끝에 오늘 프레임과 심박센서 둘 다 도착하여 교체를 진행했습니다.
왼쪽이 심박센서, 오른쪽이 새로 구매한 프레임입니다. 그리고 가운데는 수술 받을 제 워치4 클래식...
상특) 뭔가 안 되면 물리로 해결함
저거 나사가 별나사보다 더 빡치는 Y나사인데, 동봉되어 있는 Y드라이버가 싸구려라서 풀리질 않더군요. 그렇다고 제 드라이버 세트에는 유감스럽게도 Y나사를 풀 수 있는 비트가 없었던 터라...
그런데 또 생각해보니 "어차피 둘 다 갈건데 뭐하러 굳이 예쁘게 뜯지? 그냥 잡아다가 쥐어 뜯으면 뚜껑 따지는 거 아닌감?" 하는 상특 같은 발상이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커터칼로 저 나사 구멍 부분 플라스틱을 좀 잘라내고 금속 헤라로 있는 힘껏 비틀어서 뚜껑 따버렸습니다(...)
심박센서와 분리한 모습입니다. 확 들어 올리면 케이블 끊어질 수 있으니까 조심...해야 맞지만 생각해보니 어차피 심박센서도 갈면 그만이었군요...ㅋㅋ
하여튼 뚜껑 따주면 의외로 메인보드가 반겨줍니다. ifixit에서 분해기 보니까 대충 이런 구조더라고요.
심박센서
메인보드
배터리 및 버튼, 진동모터
디스플레이
배터리가 까꿍하고 반겨주네요 ㅎㅎ
분해기 보면서 하다 보니 배터리만 잠깐 떼놨는데, 생각해 보니 그냥 저 플라스틱 프레임 안에 있는 거 통째로 분리하면 되더군요(...)
전부 다 분리한 모습입니다. 육수 오지게 뽑아서 그런가 디스플레이가 지문에 땀 투성이네요 ㅎㅎ
분해는 조립의 역순 ㅎㅎㅎㅎㅎㅎ
배터리 앵꼬나서 충전만 해주고 바로 켜줬는데 다행히 다친데는 없었습니다 ㅎㅎ
심박수도 기존 심박센서가 재는 거하고 크게 다른 게 없었고, 마찬가지로 체성분 역시 크게 문제 없이 제대로 측정되는 듯 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정품 링크 브레이슬릿이... 제대로 장착이 됩니다!
물론 정확히는 아래 부분도 구멍이 완벽하게 맞는 건 아닌지, 살짝 체결이 덜 되는 느낌이긴 한데, 기존처럼 고정 자첵라 안 되서 뭐만 해도 풀리던 거에 비하면 실제로 사용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ㅎㅎ
프레임, 심박센서 모두 각각 3만 원 정도 해서 도합 6만 원 쓰고 고친 셈이네요. 공임비 빠지면 얼추 값이 맞겠네요.
그냥 새 거 살까 했는데, 어떻게 다시 생명연장의 꿈을 이루게 됐네요...ㅋㅋ 안 그래도 텅-장인데...
<결론>
1. 스트랩 자주 갈아 끼우면 바네봉 들어가는 구멍 다 갈려버림. 원래 상태는 살짝 각이 있는 상태라고 함.
2. 그래서 정품 링크 브레이슬릿처럼 아예 그 구멍에 딱 맞게 설계된 스트랩은 구멍이 갈리면 제대로 체결이 안 될 확률이 있음.
3. 생각보다 밀봉이 잘 되어 있음. Y나사 짜증남.
4. 그냥 저런 상황 오면 새 걸로 사거나 신제품 출시 직전이면 그거 사세요...
ㄷㄷ 그래도 고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