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진영측 참가자들이 인텔이 눌러앉은 시장에는 밥숟가락을 올릴 의지가 나노그람 만치도 없다는겁니다.

혹은 의지는 있어도 그걸 뒷받침해줄 만큼의 행동으로 이어질 정도에는 한참 못미친다는 것.

기본적으로 서버/데스크탑으로써 사용되려면 운용주체측의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합니다만 퀄컴을 위시한 업체들은 거기에 대해서는 전혀 손톱만큼의 양보조차 없습니다. 대단한 영업기밀 취급받을 만한 그런 기술자료가 포함된 문서도 아니고 기초적인 데이터시트나 매뉴얼 수준의 문서에다가도 뻘겋게 Confidential 도장 찍어놓고 반출자 워터마크까지 새겨가면서 자료 통제를 해댑니다.

결국 사용자측에선 직접 수습을 할 수도 없이 모든것을 칩 제조사와 하드웨어 벤더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운용을 해나가야 하는데, 이마저도 더 심각한게 기본적으로 PC/서버 시장에서는 당연하게 요구되고 숨쉬듯이 되는 것들 - 범용 표준의 확립과 준수라던가 하는 부분들(엄밀히 말하면 이건 인텔천하라 인텔 자체가 표준인겁니다만) - 도 제대로 안맞춰지고 있는게 현 실정입니다.

그 결과가 바로 여러분들이 보는 업데이트가 2년도 못가고 끊기는 고철폰들의 산입니다. 뭐 스마트폰이야 수명이 짧으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다른 ARM 하드웨어 사용되는 장비들만 해도 그렇습니다. ㅅㅂ 고대유물 2.6.x 커널이 아직도 현역이라는게 말이 되냐구요. 여러분들의 회사가 어마어마한 비용을 들여 도입한 업무용 PC나 서버가 그런식으로 구닥다리 커널에 묶여있는채로 언제 털릴지 모르는 상태에 놓여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어느 미친 회사가 비싼돈주고 그런 서버를 도입하겠습니까.

인텔 하드웨어에서는 정말 숨쉬듯이 가능한게 ARM 하드웨어로 가면 완전히 증발하는겁니다. 손도 못대는거에요. 이건 정말 현재의 ARM 벤더들이 반성해야 하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