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과 감기..
- Eidio
- 조회 수 87
- 2020.10.04. 00:23
좀 쌩뚱맞은 얘긴데 제가 심한 자가면역질환 환자거든요(한 달에 150만원 넘는 생물학적 제제를 건보에서 지원받아서 쓰고 있습니다..)
근데 20년 넘게 살면서 정말로 고열에 시달린 기억이 없습니다. 딱 한 번.. 몇 년 전이라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딱 한 번 있어요.
이때 제가 진짜 온몸이 아팠는데 미련하게도 소염진통제를 안 먹었습니다 제가 살면서 고열이라는 걸 앓아본 적이 없었거든요.
몸이 너무 아프고 평소에 근육통이 오면 하던 셀프 마사지, 스트레칭 등 암만 x랄 발광을 해도 낫질 않아서 어머니한테 이러다 나 죽겠다고 했더니, 어머니가 이마를 짚어보더니 곧장 열이 난다고 하시고 약 먹고 순식간에 낫습니다(...)
아 사람이 열이 많이 나면 이렇게 몸이 많이 아프구나.. 하는 사실을 그때 처음으로 배웠어요.
그렇다고 제가 무슨 슈퍼 건강맨인가 하면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이 망할 놈의 자가면역질환 때문에 운동도 거의 못하고 정말 심할 때는 하루의 99%를 침대에 누워있고 밥도 한 끼 겨우 먹는.. 거의 중환자 급으로 망가지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지금은 좋은 신약으로 많이 괜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건강맨과는 거리가 있고요. 체격도 그렇고..
그래서 든 생각이 뭔가 자가면역질환과 감염병 사이에는 음의 상관관계가 있지 않나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드네요(?)
댓글
면역질환의 경우 항체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해서 문제인게 대다수이니, 감염병의 원인인 항원에 대해서 잘 잡아주는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