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스마트기기 ECG 가 의료기기급으로 정확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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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0.03. 12:45
논문이나 전문가들의 관점(+ 이에 따른 일반인/기덕의 관점)이
'기존의 의료기기 대비 얼마나 정확하고 얼마나 진단에 도움을 주느냐?' 이여서 발생하는 오류인데
당연히 센서 수가 적은 걸 알고리즘으로 커버하는 입장에서 전문 의료기기를 못 따라갑니다.
(애초에 부정맥 같은 경우는 진단 기준 자체가 12리드짜리 ECG 이므로 그거 하나만 보고 진단을 내려야 하니, 대체가 완벽히 되는 게 힘들죠.)
스마트워치 활력징후의 가치는 '연속성'과 '간편함'입니다.
정확도는 떨어져도 하루 종일 측정해서 간헐적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잡아낼 수 있고, 의심되면 편하게 터치 몇 번 하고 1분 정도 기다리면 바로 참고가능한 결과가 나오니깐요.
스마트기기의 결과에서 명백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그걸 무시하는 의료인은 없습니다.
다만 정확한 (그리고 심평원에 트집잡히지 않는) 진단과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 의료기기로 다시 측정을 할 뿐이죠.
일례로, 페이스메이커 삽입 후에도 지속적인 두근거림을 호소하는 환자의 스마트워치 ECG 상에서 이상한 위치의 Pacemaker bleep이 확인되면, 그건 충분히 페이스메이커 삽입 위치나 프로그램의 이상으로 추정이 가능합니다. 그걸 현장에서 바로 보고 설명해 줄 수 있는 것과, 무조건 검사를 해야 알 수 있다고, 심지어는 검사 후에도 모를 수도 있다고 설명하는 건 환자 입장에서 천지차이입니다. (실제로 본 사례입니다)
물론, 위양성/위음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정확도가 높아지는 건 무조건 이득입니다만,
의료기기급의 정확도를 따라가기 위해 스마트기기의 장점을 버리는 건 맞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ECG 측정 기능을 위해 가슴에 원격 리드 6개 이상을 매일 갈아가며 붙이고 싶은 분이 얼마나 될까요? 그런 제품이 대중에게 필요할까요?
그래서 애플이 1lead로 유지하고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대신 응급의료체계 연계나 EMR 연계 쪽으로 사업 방향을 정하는 겁니다.
장 볼때 타는 차랑 서킷 탈 때 타는 차가 같을 필요는 없죠. 물론 장 보러 갈 때도 도심 주행을 위해 가속 능력이 좋아서 나쁠 건 없지만, 그렇다고 뒷좌석이나 트렁크가 없고 연비가 나쁜 차를 장 보러 갈 때 타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수 많은 위양성과 위음성으로 의료자원에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 = 코로나 때 자가키트에 대한 비판과 비슷한 맥락이긴 합니다. 또, 이러한 코로나 자가키트는 그나마 높은 발병률(high incidence)의 질병에서 효용성를 찾을 수 있는데도 논란이 많았죠. ㅎㅎ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이제 워치류 의료적 접근은 이미 모두에게 사용이 오픈됐고 거스를수 없다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