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생각나네요..한창 다중지능검사 성행할때 학교에서 받았던 기억이 있는데 당시 5가지 항목 중에 4가지가 최상위 1가지 상위 20프로로 나왔는데 당시 제 아이큐는 평범했습니다.

공부는 솔직히 못했구요.. 사실 안한쪽에 더 적합한것도 같지만

반면 제 형님은 아이큐도 높게 나오고 남들 공부할때 놀고(수능 직전에도..) 남들 절반만 공부해도 가뿐히 전교권에 전교임원, 스포츠 두루두루 유단자, 당시 트렌드에 맞던 꽃미남형 외모, 씹인싸라는 기만 of 기만러였죠.

진심 무슨 데이니하면 선물이나 편지 그렇게 그득히 들고오는게 만화가 아니라 현실에서 있다는걸 그때 이미 깨달아부렀죠

반면 전 성격 소심 조용, 체격 작고 운동은 그다지 관심없고 체조부류면 몰라도 그냥 못했습니다.

대신 문학을 좋아해서 저학년때부터 여러 철학책 심리학 이론책이나 소설류만 읽어대느라 수업은 뒷전이었고 시나 산문 비평문같은 글류는 항상 상을 받고 대표로 나간적도 있습니다.

어릴때 9세경이었나 항상 제가 사고뭉치라 이를 갈던 나이 지긋하신 여담임 선생님께서 방과 후 청소벌을 받느라 남아있던 제게 당시 제가 쓴 대회용 시를 보고 이걸 니가 쓴게 맞냐 어디서 베껴온거 이니냐며 몰아세우던 기억도 나네요

뭐 어쨌든 저희 둘은 아무도 형제라고 안믿었어요

이름이 돌림자인데도 말이죠.

그런데 좀 더 나이들고 보니 생각외로 제 머리가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한다는걸 여러 사람과 경험을 통해 깨닫게되더군요.

오히려 형님은 항상 남들보다 앞서나갔으나 학생의 카테고리를 벗어나니 조금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어느 시점부터 목표가 없다시피 사시다보니 공허상태를 유지하다 돌고돌아오시고 계시구요.

생각해보면 저희 아버님은 평범하신데 저희 어머니가 자랑이라면 자랑이겠지만 당시에는 드물게 명문대학 수학이 주전공, 부전공이 영문학이신 분이셨는데 그 피가 쪼개져도 어디로 완전히 가겠냐만은 싶더군요.

어릴적 어머니께 학업과 관련해 좀 많은 꾸지람을 들었고 그게 더 커져서 항상 부딪치다보니 오래도록 사이가 틀어져있었던적도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공부머리야 형님 주시고 다른 머리는 저를 주신게 아닌가싶어서 감사하고있습니다 요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