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애플 웹사이트에 적혀있는 12ms는 디스플레이 주사율이 아니라 R1이 외부 카메라 및 센서 정보를 처리해서 디스플레이에 보내는 데 걸리는 지연입니다.

그리고 디스플레이 소개 부분이 아니라 칩셋 정보 부분에 기재되어 있어서 이게 패널 주사율일 확률은 낮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거 말고 다른 힌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한 쌍의 패스스루 카메라가 초당 10억개 이상의 픽셀을 디스플레이로 보낸다고 되어 있습니다.

애플 비전프로 내부 해상도가 3600x3200 정도로 유추되고 있는데요, (정확한 것은 아님)

패스스루가 이 해상도와 정확히 똑같게 작동한다고 가정하면 양안 디스플레이 합쳐서 한 프레임이 2300만 프레임이고, 따라서 초당 10억+a 픽셀이 되려면 대략 5-60프레임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근데 리뷰어들이 체감상 디스플레이가 90-120Hz로 부드럽게 느껴졌으며 패스스루가 아주 칼같았다고 하니까 아마 5-60프레임은 아닐 것이구요, UI나 컨텐츠는 풀 해상도지만 배경 패스스루는 조금 더 낮은 해상도로 작동할 거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4K 16:9보다 높은 해상도의 영상을 듀얼로 상시 촬영중이라는게 좀 말이 안되기도 하구요)

2500x2000 해상도 기준으로 2개의 영상이 120프레임으로 재생된다면 12억 픽셀입니다. 위 홍보문구에 거의 근접합니다. 따라서 패스스루가 2K 정도 해상도로 120fps로 작동한다면 위 홍보문구에 딱 맞을 거 같습니다.

근데 애플이 120Hz를 사용하고도 발표 도중 프로모션이라고 대놓고 홍보하지 않은 부분은 조금 이상해서... 아마 가변주사율을 시선에 맞게 최적화하는 기술이 개발이 덜 되었다거나, 아니면 120Hz가 아니라 2K보다 조금 더 높은 해상도에서 90Hz 정도로 작동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해외 리뷰나 다른 정보를 봐도 저거 외에 주사율을 유추할 수 있는 정보는 거의 없네요. 다들 체험해보고 뇌피셜로 120Hz 정도 되는거 같던데? 90Hz 정도인거 같던데? 하는 얘기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