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당근마켓에서 온갖 네고충들이랑 씨름하다가.. 올린 가격 그대로에 제가 있는 곳까지 와주신다고 하는분 찾아서 빠르고 깔끔하게 끝냈습니다ㅎ 제 또래거나 저보다 약간 어려보이는 여성분이셨어요.

보통 아재들이 쿨거래 비중이 높다고 하지만, 잘못 걸리면 되게 깐깐해지는 것도 그 계층인지라 완벽하진 않았습니다. 기계를 잘 알고 본인이 원하는 기종을 딱 알아오셔서 기기 대충 쓱 보시고는 "문제 없죠? 계좌 불러요"하고 쿨하게 거래하시는 분들은 시원시원하고 너무 좋은데, 가끔가다가 기계치인분 만나면 일일이 물어보시는 것도 많고 깐깐하게 따지는 경우가 은근히 있었거든요ㅠ

의외로 제가 가장 많이 데인 분들은 멀리서 봐도 기덕임을 알아볼 수 있는 (딱봐도 기계에 빠삭할 것 같은) 젊은 남성분들. 특히 갤럭시 판매할 때가 고역이었는데, 테스트모드 들어가서 신들린 손놀림으로 공장에 온 것마냥 빡센 검수를 하시는 분들이 꽤 있었어요... 물론 이건 구매자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니 전혀 비판하고 싶지 않은데, 문제는 사람들 붐비는 지하철역 한복판에서 10분 넘게 이러고 있어서 바쁜데 거래를 지연시키거나 육안으로 거의 확인이 안되는 미세번인까지 잡아내서 트집잡으시는 분들ㅠㅠ

반면 구매자가 젊은 여성분이고 애플 제품을 판매할 때는 굉장히 수월했습니다. 아무래도 나이대가 젊으시다보니 일부 아저씨들처럼 기본적인 거래매너를 안지키는 분들은 거의 없었고, 구매자 본인도 기계에 대해서 아주 잘 아는 경우는 별로 없다보니 기덕의 시선(?)에서 이것저것 설명해줘도 그냥 알겠다고 하고 대충 외관상태랑 박스 구성품만 확인하고 쿨거래 많이들 하시더라구요. 네고 요구도 거의 없구요.

하지만 반대로 판매자가 여성분이고 매물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류면 복불복이 좀 심했습니다. 매너는 참 좋으신데, 본인이 판매하는 물건에 대해서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시거나 게시글에 잘못된 정보를 올리시는 경우, 그리고 상태 좋다고 해서 갔는데 모르고 쓰면 지장 없지만 주의 깊게 보면 은근히 흠집 같은게 보이는 매물인 경우... 이건 판매자가 고의로 속이려고 한게 아니라 본인도 정말 몰라서 그랬던거고 거래 매너도 너무 좋으셔서 대놓고 따지기에도 뭣한 애매한 상황이 종종 있었습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