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아이패드-에어팟프로 구성을 짰더니 맥북병이 도져서 당근에서 하나 집어왔습니다. (13인치 맥북프로 Late 2011)

게임은 전혀 안 하고 글작성 웹서핑 영상감상으로만 쓰려고 했는데

맥북 참 어렵네요. 윈도우처럼 초기화하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단계를 밟아야하는데 멋모르고 손댔다가 파티션을 날려먹어서 인터넷복구로 어떻게든 살려냈습니다. 그랬더니 와... 확실히 구형이라 그런지 웨일은 당연히 미지원이고 크롬조차 구글로그인이 안 됩니다. 유튜브 로그인은 되는데 레이아웃은 죄다 깨지고 트위터는 이미지 미로딩... 넷플릭스도 로그인까지는 되는데 재생이 안 되고요. 사파리는 온갖 사이트들이 다른 브라우저를 쓰세요! 하고 튕겨내는 수준이라 재당근하려다가 재밌는 글을 봤습니다.

크롬북OS를 구형맥북에 설치하신 분이 계시더라고요...? 실은 과도기 시절 제품인 삼성 넷북에 크롬북OS를 설치해서 써본 경험으로서는 그 느린 넷북도 어느정도 감내할 수준으로 돌아가게 해준 OS라 이건 되겠구나 싶어 USB 하나 초기화하고 시동 드라이버로 만들어서 맥북에 설치해봤습니다.

결과적으로 껍데기는 맥북이지만 속은 크롬북인 혼종이 탄생했습니다. 

애플로고에 불 들어오는 감성은 좋은데 안타깝게도 키보드에 불 들어오는 게 없어졌습니다... OS가 다르니 어쩔 수 없다 싶어서 포기하고 사용하려고요. 

트위터 뿐만아니라 유튜브도 유튜브 뮤직도 파파고도 넷플릭스도 잘 됩니다. 배터리 타임은 완충한 뒤 유튜브 쓰면서 웹서핑하면 2시간 남짓 쓸 수 있겠네요. 배터리 단독으로 쓸 일은 없으니 괜찮을 것 같고요...

그리고 확실히... 오래된 기종이라 그런지 부팅에 시간이 좀 들기는 하는데 외관 감성값으로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