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갤럭시 아재폰 논란의 원인은 간단합니다.
- Hoshizora
- 조회 수 1988
- 2020.11.02. 15:15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 생각임을 밝힙니다.
마케팅 쪽에 '준거 집단'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동경하고 닮고 싶은 집단이라는 뜻입니당
일단 아재폰 논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쪽은 10대에서 20대의 젊은 층입니다.
(그 이후의 진짜 아저씨 세대는 '그래?' 라는 말 한 마디와 함께 별 신경 안 씁니다)
암튼 그들은 필연적으로 아재가 될 운명이지만, 일단 지금만큼은 아재가 되기 싫어합니다.
또 인스타와 같은 SNS는 수많은 '잘나가는 셀럽'들의 생활을 보여주죠.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경향성이 발생합니다.
그들이 되기 싫어하는 아재들은 갤럭시를 쓰는 경향이 있고
그들이 닮고자 하는 셀럽들은 아이폰을 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죠.
(물론 이것 역시 그런 경향이 있다는 것이지 100프로 맞는 얘기는 아닙니다.)
여기에 더해 애플의 귀신같은 마케팅은 아이폰이 셀럽폰이라는 이미지를 우리 뇌 속에 아예 각인을 해버리죠
그걸 보다 보니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어렸을 때 하신 이야기가 있죠?
친구 따라 간다고...
이게 부모님이 괜히 하신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람이 사회적 동물인 만큼 주변 사람들, 혹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영향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걸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에 소위 잘 나가는 사람이랑 더 어울리려고 하고 더 닮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아저씨들이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는 아재폰이라는 생각이 들고
소위 셀럽들이 많이 쓰는 아이폰은 인싸폰 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건 갤럭시가 나쁘고 아이폰이 좋다는 이야기가 절대절대 아닙니다.
그냥 해당 연령대가 해당 제품을 쓰는 모습을 많이 보다 보니 그렇게 굳어진 것이지요.
학생들이 많이 입어서 학식 페딩으로 굳어졌던 노스페이스나
소위 아이유 페딩, 지드래곤 모자 등으로 알려지는 제품들을 생각해 보면 간단합니다.
롤스로이스와 페라리를 비교해 보면 느낌이 확 들겁니다.
제품의 좋고 나쁨이 아니라, 제품이 가진 이미지가 그렇게 굳어져 버린겁니다.
삼성이 죽어라 인싸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이렇게 굳어진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함입니다.
체감 성능이 크게 차이가 없어진 이 시점에서 결국 제품의 이미지를 소비하게 되는 경향이 커지는데
미래의 고객인 젊은 층이 위와 같은 이유로 갤럭시를 아재폰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죠.
결론은
갤럭시 시리즈의 아재폰 논란은 제품의 주 사용자 층과 제품이 가진 이미지를 생각해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고
SNS와 더불어 남과 비교하는 현상이 매우 심해진 현대 사회의 모습을 아주 간단하게나마 보여 준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제품의 사용자 층 + 이를 매우 잘 이용하는 애플의 귀신같은 마케팅 + 남들과 비교하는 경향이 심해진 현대 사회 + 준거 집단을 닮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구
가 버무러져서 나온 결과인 셈이죠
사실 이런 현상에 안 휘둘리는 것이 제일 바람직한 것이긴 합니다만...
어쩌겠어요 우리도 사람이고 자연스레 남들과 나를 비교하게 되는데 말이죠.
아무튼 길고 이상한 글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만 가보겠습니당
그래도 인싸 마케팅은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