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플랫폼 경제가 도래하면서 iOS가 강세가 된 부분도 있죠.
- 하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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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1.08. 19:25
과거에 안드로이드(에클레어~젤리빈 시절)가 iOS보다 압도적으로 좋았던 부분이 "개방성"이었죠. 이게 실제로 셀링포인트가 될 정도로 중요했습니다. 당시엔 영상, 음악 같은 미디어는 당연히 PC로 다운로드 받아서 USB 연결해서 전송받아서 쓰는게 기본이었고, PC-스마트폰간 파일 이동이 지금보다 훨씬 빈번했으니 SD카드 지원여부도 상당히 중요했어요.
그 당시에 아이폰을 썼었는데 iTunes를 무조건 경유해야하는 부분이 너무나 불편했었고, 아이폰 못쓰겠다고 다시 안드폰으로 돌아간 친구들 태반이 이거 때문이었습니다. 그 당시엔 지금처럼 유튜브가 기성 방송을 이기는 시대도 아니었고 넷플릭스 같은 OTT도 거의 없었으니 (불법이긴 했지만) 토렌트 등지에서 지상파, 케이블 방송 녹화본 받아서 핸드폰에 전송해서 보는게 디폴트였으니까요.
그런데 2017년을 넘어가면서 iOS의 PC 종속성도 예전보다 덜해지게도 했고, 결정적으로 앱 기반의 구독경제, 스트리밍 중심으로 컨텐츠 소비 방식이 이동하니까 이젠 iOS든 안드로이드든 일반적인 사용에서 전혀 차이가 없어졌습니다.
1020 사이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2017년을 넘어가면서 급등했던걸 보면 이 부분을 무시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옛날에 저희 때 10대들은 아이폰 싫어했죠. 야자시간에 애니봐야하는데 매번 귀찮게 아이튠즈 통해서 인코딩해서 영상 집어넣어야하는걸 누가 좋다고 씁니까ㅠ
애플이 직접 의도하지 않은 부분에서도 기존 개방성의 장점을 희석시키는 변화가 외부적으로 있었다는 것 역시 애플에게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