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잡담: (디씨펌) 디멘시티 9300 다이샷 공개
- Section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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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3. 16:01
저도 지금까지 생각하기에... 다른 분들 말씀처럼 진짜 프라임코어 4개 박아넣은 D9300의 다이가 다른 AP들에 비해서 넘사벽으로 크다면 단가 문제 때문에 다른 업체들은 절대 고려할 수 없는 전략이었을 텐데... 업계 1위인 퀄컴도 미디어텍처럼 후속작에서는 프라임 코어 개수를 늘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아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엔 저렇게 설계해도 생각만큼 다이크기가 많이 늘어나지 않고, 단가 상승도 용인 가능한 수준이라 퀄컴도 그 방법을 택한 게 아닐까 싶었는데... D9300 다이사이즈가 경쟁작들과 큰 차이 없는 거 보니까 이게 맞았던 것 같네요.
지금 당장이야 미디어텍이 저가 전략을 펼치고 N4P니까 판매 가능한 단가가 나오겠죠.
지금도 8gen3가 200달러니 300달러니 이런 미친 소리가 들리는데
퀄컴이 저 짓을 시작하고 N3, N2 패밀리를 사용할 때 기대됩니다.
지금도 삼성 말고는 안드 플래그십이 죽쑤는데, 도망칠 곳이 없는 중화권 제조사들이 300달러 이상을 AP에 할당하고 100만원 이하 플래그십을 만들어야 한다... ㅋㅋㅋㅋ 재밌네요 아주
당연히 최신 퀄컴 스냅드래곤으로 도배되던 중화권 플래그십들이 슬슬 이전작이나 디멘을 건드는거 자체가 좋은 시그널이 아니거든요.
그러니 역설적으로 미디어텍의 존재가 더 중요해지는 거죠. 미디어텍은 강력한 업계 1위 퀄컴의 존재 때문에 저가 전략을 한동안은 쉽사리 포기하지 못할 거고, 퀄컴은 미디어텍의 존재 때문에 그래도 무지성적인 가격인상은 억제될 수밖에 없을 거고요.
물론 저도 최근 반도체 업계의 가격인상 기조를 곱게 보진 않습니다만... 미세공정 개선을 통한 후속작의 성능 개선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는 현 시점에선 다이크기 확대를 통한 성능 개선이 어느 정돈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다이크기 확대를 통한 성능 개선이라는 디멘시티의 전략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시는 거라면, 달리 말해 디멘시티는 절대 퀄컴 이상의 다이크기를 가져서는 안되는 거라고 보시는 거라면 설계능력이 한참 앞서는 퀄컴을 미디어텍은 영원히 따라갈 수 없을 겁니다. 같은 다이크기에서는 퀄컴이 우세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러면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AP 시장은 영원한 퀄컴 독주체제가 된다는 건데, 저는 이런 상황에서 벌어질 퀄컴의 무차별적인 가격인상이 더 두렵네요. 9300이라는 나름 괜찮은 경쟁자가 있어도 8Gen3 가격이 이모양인데, 성능으로 퀄컴에 대적할 만한 경쟁사가 아예 없으면 스냅 가격은 대체 어떻게 될까요? ㅎㅎ
애플이 퀄컴 스냅드래곤의 가격인상을 억제할 수 있는 경쟁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 괜찮을 수도 있는데, 전 생각이 다릅니다.
현 시점에서 이미 안드와 IOS 진영은 독자노선이 구축되었고, 각 수요층은 별도로 구분되어 고착화된 상황에 가깝죠. 그리고 애플은 저가전략과는 거리가 먼 기업이고요. 스냅보다 애플이 더 비싸게 받았으면 받았지, 더 싸진 않을 겁니다.
그 말은 애플의 A칩이 퀄컴 스냅드래곤의 가격 독주를 직접적으로 막아내는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거고, 오히려 가격 인상을 촉진하는 역할일 듯 하네요.
그래서 디멘시티가 됐던, 엑시노스가 됐던 퀄컴 스냅드래곤과 직접적으로 경쟁할 안드 플래그십 AP는 반드시 필요하고, 저는 그 점에서 D9300의 선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네요.
제 의도가 조금 잘못 전달된 것 같은데요.
제 댓글의 요지는 애플의 AP를 의식하고 있는 안드 AP 제조사들이 차력쇼를 어차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는겁니다.
이 상황에서 다이 사이즈마저 키워버리게 되면 단가가 감당이 되느냐 이거에요.
엑시는 어차피 갤럭시 인하우스이니 무시하고, 말씀하신대로 퀄컴보다 가성비 있는 선택지임을 어필해야 하는 디멘시티가 이런 출혈 전략을 택하는게 지속 가능하느냐 이 부분이 의문이라는거죠.
차력쇼적인 면에서 더 극단적인 전략을, 더 저렴한 2등 회사가 차용한다? LG폰이 부품 조달 단가도 높은데 갤럭시보다 좋은 폰을 싸게 판다?
한두번은 가능하겠죠. 그 이상은요? 상식적으로 2등 회사의 정석은 샤오미처럼 약간 저열한 물건을 많이 저렴하게 공급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저도 제 의도를 조금 잘못 전달드린 것 같습니다.
제 의도는, 미디어텍이 앞으로도 다이 크기 무지성으로 키워서 퀄컴이랑 경쟁해라! 이 말이 아닙니다. 저도 원가 상승으로 직결되는 무지성 다이크기 키우기에는 공감하지 않습니다.
근데 제 첫 댓글의 의도는, 기존까지 일각에서 나오던, 'D9300이 다이 크기만 잔뜩 키워서 성능 살짝 좋게 내 봤자, 생산 단가만 겁나 올라가서 이건 절대 지속 가능한 판매 전략이 못 된다'라는 의견들에 약간의 어폐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경쟁사 제품들(8Gen3, E2400)의 다이크기가 135mm2 언저리인데, D9300이 지금 140mm2로 나왔죠. 세간에서 추정하던 것과는 달리 다이크기 차이가 약 3% 차이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저는 이 정도 차이라면 충분히 용인 가능하다고 보는 거고요.
다시 한번 설명드리면, 저 또한 다이크기를 늘려 성능을 키우고, 가격도 올리는 판매 기조에 대해서는 마냥 긍정적으로 보진 않습니다. 하지만 후발 주자인 디멘시티 입장에서는 업계 1위 퀄컴과 경쟁하기 위해 경쟁사보다 큰 다이크기를 가져가는 건 약간은 불가피한 부분이 있죠.
그리고 아무리 다이크기 큰게 불가피하다 할지라도 다이크기 차이가 심각한 수준으로 많이 난다면, 막 20% 30%씩 차이나 버린다면 그건 지속 불가능한, 무의미한 전략이 되겠죠.
그런데 실상은 135 vs 140으로 3% 차이에 불과합니다. 이 정도로 미묘한 다이사이즈 차이에, 성능/전성비에서는 최소 동급을 점한 거라면 단가와 성능경쟁에서 디멘시티가 모두 전략적으로 잘 접근한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방향은 다양합니다. 저열한 물건을 많이 쏟아내는 방식은 그냥 흔한 박리다매의 일종인거지, 시장경쟁에선 그냥 기본적으로 상대보다 소비자에게 많이 선택될 수 있는 메리트를 뭐든지 줄 수있으면 그걸로 된겁니다. 오히려 시장을 주도하는 측에서 물량전 박리다매를 규모의 경제로 유도하고, 후발주자가 소량의 퀄리티로 승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시장지배기업이 고가의 폭리를 취한다면, 다른 주자들은 그 폭리의 갭만큼 훨씬 적은 마진을 내고 유사하거나 더 우월한 성능의 물건을 던지는걸로 응수하는게 특이한것은 아닙니다.
에???
D9300은 다이 크기만 잔뜩 키워서 단가는 포기하고 만드는 지속 불가능한 전략을 택한 AP라는 비판들이 많았었는데...
본문의 140mm2가 D9300의 실제 다이크기가 맞다면 135mm2 정도 수준인 8Gen3나 E2400이랑 별반 다를바도 없네요??
일각의 예상과는 많이 다른 결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