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남주 행동 보면서 생각났던 거
- 귀주대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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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30. 22:17
남자들한테 위협받는 여자 때문에 휘말렸다가 남자한테 두들겨 맞고
그러다 부적삼아 들고 다니던 권총을 쐈다가 본인도 놀라 도망을 가는데
비 그치고 햇빛 내리쬐는 계단에서 주인공이 춤추는 장면이 명장면이었습니다
이 영화가 https://namu.wiki/w/2018%EB%85%84%207%EC%9B%94%20%EC%9D%BC%EB%B3%B8%20%ED%98%B8%EC%9A%B0 라는 사건을 어느정도 전제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물론 아닐 수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그게 영화에서 발견된다는 점은 전작에서 지진에 관한 이야기를 했던 것과 유사한 점이 있죠. 완전히 사라진 과거를 다시 복원해내는 것과, 완전히 사라졌다고 믿는 신화를 다시 복원해내는 것. 각각 <너의이름은>과 <날씨의 아이>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사이에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있거든요. 인간이라는 존재가 시간을 초월하는 운명을 만들고, 인간이라는 존재가 날씨라는 운명을 만드는 건데. 여기서 두 개의 논리가 각각 생겨나죠. "너를 포함한 모두가 살아야 한다."는 것과, "너가 없는 모두는 죽어도 괜찮다."는 거요. 말하자면 이건 포함과 부재, 편입과 탈출, 진입과 회귀의 맥락이에요. 저는 이 영화가 회귀의 맥락, 그러니까 800여년전의 도쿄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첫사랑에 대한 결핍의 감정을 도쿄라는 공간에 확대적용했다고 생각해요. 신카이가 세카이계를 다시금 수면으로 올려둔 감독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이 세카이는 곧 지구촌이고 그 안에 도쿄에 대한 첫사랑이 있는거죠. 첫사랑이 어때요. 대부분은 좋지 않게 끝나잖아요.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그런 순결 ,순정 같은 희망이 있고 어쩌면 도피의 성격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저는 이게 <너의 이름은>에서 배려하지 못했던 부분을 섬세하게 다듬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의도는 칭찬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신카이가 전작을 만들고나서 일본 본토에서는 죽었던 사람 살려낸다고 욕을 엄청 먹었거든요. 한국에서도 우리가 겪었던 몇몇 사건들이, 스크린에서 재현될 때 막연하게 과거로 돌아가서 현재를 살려낸다는 식의 '판타지'로 접근하면 화가 나실 분들이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국가적인 재난이 트라우마가 된 사건이 한국에서 몇몇 있잖아요. 인터뷰를 좀 찾아보니 그런 이유로 막연하게 사랑하는 이를 찾아 내달리는, 작중 경찰의 말을 빌리자면 '정신적으로 이상해보일 정도의'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평론은 원래 그런 작업이니까요. 여담이지만 실제로 신카이는
최근에 또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일본과 여러 나라에서 SNS 상에서 어떤 한 사람이 공격을 받는 일이 목격되고 있다. 이런 사회는 살아가기 힘들고 숨막힌다는 걸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속 주인공은 주위에서 어떤 공격을 받아도 소중한 하나를 위해 전력을 다해 뛰어간다. 이런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라고도 말한 바가 있어요. 감독이 대놓고 말할 정도인데 저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느낀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거 조커 패러디임 잘 보면 물도 내려오고 기생충 -> 조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