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서로 지향하는 방향이 다르다고 봅니다.
- Havokrush
- 조회 수 839
- 2019.11.14. 16:23
갤럭시 폴드는 폴더블 스마트폰으로서 가질 수 있는 실용성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가능성을 최대한 보여줬다면
레이저는 정말 문자 그대로 10년 전 제품을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는 폼팩터만 빌어서 복각해서 한 때 유명했던 제품에 대한 기념하는 뉘앙스죠.
개인적으로는 둘 다 나름대로 잘 만든 제품이라고 봅니다. 그래도 지금 시점에서 미래지향적, 실용성 둘 다 잡을 물건을 고르라면 갤럭시 폴드를 고를 거 같네요.
추억팔이라고 1,500달러란 가격을 붙이는건 좋은 말로 하면 프리미엄이지만 나쁜말로 하면 호구잡는거죠.
그리고 1회성 추억팔이용으로 팔아 먹었는데 제품에 대한 불만족이 커진다면 결과적으론 브랜드 이미지에 손실만 줄 뿐입니다.
(뭐 모토로라에 더 손실될 브랜드 이미지가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미게에서 노트10이 FHD+ 달고 나온 주제 125만원이라고 가루가 되도록 까였던 전적을 생각하면,
단순 접히기만 하는 스펙 후달리는 1,500달러 짜리 스마트폰이 고평가 받는건 개인적으론 좀 이해가 안가네요.
참고로 하드웨어 관심이 덜한 커뮤니티에선 갤럭시 폴드가 또오오옥같은 이유로 까입니다.
200만원이 넘는데 내구성이 약해? 두께가 두꺼워? 무게가 무거워? 앞에 화면이 작아? 등등...
갤럭시 폴드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사용성을 늘린 케이스예요.
그로인해 두께, 무게 등의 희생이 따랐죠. (디자인도)
반대로 모토롤라 Razr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자기 회사의 디자인 컨셉을 그대로 따라간 스마트폰을 만든거예요.
그로인해 성능, 카메라 품질 등의 희생이 따랐죠.
당장 갤럭시 폴드도 일반인들에겐 아직 '그 돈을 주고 사야할 이유가 있는 폰'은 아니에요.
괜히 많은 사람들이 '폴드 살 바엔 그냥 스마트폰 하나에다가 패드 하나 사면 되는거 아냐?'라고 말하는게 아니죠.
(폴드가 제품 대비 비싸게 나왔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말씀하신 논리대로라면 폴드도 지적을 피해갈 수 없다는거죠.
당장 저는 위의 논리 되게 싫어합니다.)
어차피 말씀하신 방향의 폴더블 폰은 못해도 1년간은 삼성과 화웨이의 경쟁 체제일 수 밖에 없어요.
(혹은 삼성의 독주 체제)
그런 상황에서 모토롤라는 '모토롤라가 만든 폴더블 폰'이 아니라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모토롤라 폰'을 만들기로 마음 먹은거죠.
개인적으로 1,500달러라는 가격을 소비자들에게 납득시킬려면,
적어도 타사와 동일한 수준의 성능과 기본기를 갖추고 난후, 폼팩터와 다른 감성적인 부분에서 차별화 해야 소비자들을 납득 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기본적인 성능에서 나사가 빠졌는데 폼팩터나 감성적인 부분에서 차별화 했다고 소비자들에게 1,500달러 라는 가격을 들이미는건 프리미엄이 아니라 꼼수라고 생각 하거든요.
그게 먹힐거라고 제조사가 진심으로 생각하는 거라면 스마트폰 시장 자체를 아직도 안일하게 보고 있다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방향성 자체는 접는 태블릿보다 접는 스마트폰 쪽이 더 취향이기도 하고,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했다는 측면에서 보자면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는것도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단순히 10주년 기념이라고 프리미엄을 붙여 가격을 터무니 없이 올려버린 제품도
예상과는 달리 어마어마하게 잘 팔려 나갔는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상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에 프리미엄을 붙이지 말란 법은 없죠
쉽게 갈 수도 있었을텐데 굳이 오래된,
어떻게 보면 시대착오적이기 까지 한 제품의 디자인을 가져와서
그걸 현대적으로 재해석 하고, 또 거기에 맞춰
각종 개량과 타협을 하는 등의 노력은 높게 사 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자에겐 별 볼일 없는 제품을 추억팔이 하는 것 처럼 느껴지겠지만,
혹자에겐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제품의 가치라는건 오로지 성능만으로 정해지는게 아니죠
갤럭시 폴드가 비교적 고가임에도 그가격을 수긍할만한 이유가 크게 2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1. 고가격에 빠지지 않는 하드웨어 스펙.
2. 스마트폰과 태블릿이라는 2가지 포지션을 충족할 수 있는 디바이스
스마트폰과 8인치 태블릿 살 돈을 갤폴드에 투자하면 소지품이 줄어든다는 장점이라도 있지만,
레이저 폴더블폰은 접어봤자 스마트폰이고, 펼쳐봤자 스마트폰이에요.
태블릿이 필요한 분들은 모토로라 레이저를 구매 하더라도 태블릿을 구매할 돈을 추가 지출해야 한단거죠.
거기다 가격은 1,500달러... 하드웨어 스펙을 감안하면 가격 정책은 폴드 뺨치는 수준이죠.
까놓고 얘기해서 1,500달러를 들여서 첨에 구매하면 좋기야 하겠죠.
근데 그 감성이 한달이나 갈까요.
1,500달러를 썼는데 카메라가 구리네?
1,500달러를 썼는데 성능이 별로야.
1,500달러를 썼는데 배터리가 광탈이네?
같은 문제가 나오겠죠...
실 사용에서 불만족감이 커지게 되면, 소비자들은 다음 제품 선택에서 저 폼팩터를 배제하게 될겁니다.
비싼 가격만큼 완성도를 다듬어야 하지 않았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