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버즈 쓸때는 버스에서 듣는 음악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 기븐
- 조회 수 601
- 2019.12.17. 21:33
저음량이 아주 많고 볼륨 큰 데스메탈+볼륨이빠이
농담아니라 오픈형이랑 도찐개찐 차이가 없는 차음성이라...
폼팁 쓰니까 그나마 좀 정상적인(최소한 쿼드비트 수준은 되는) 이어폰의 차음력을 보여주던데
이게 노즐은 엄청 굵은데 폼팁의 전체크기는 작다보니 결국 솜이 차지하는 부피가 엄청 적습니다
따라서 착용을 해도 솜을 끼고 있는거같지가 않고.. 팽창이 너무 빨리 돼서 착용 자체가 어렵고
글구 그걸 해도 일반적인(알포는 말할것도 없고 포낙 급의) 인이어 차음력만도 못해서
결국 납득을 못하고 방출했습니다
참고로 포낙을 쓸때는 클래식은 커녕 발라드도 못듣고 스래시메탈 혹은 헤비메탈중에 템포 빠르고 시끄러운거(=스피드 메탈) 위주구요
알포는 그냥 모든음악 전부 다 커버되고... (물론 극도로 조용한건 안되지만)
에어팟프로는? 클래식까지는 안되지만 템포 느린 정통 헤비메탈이나 발라드까지 커버 가능하네요
옛날에 버즈 2주정도 쓰면서 버스에서 엔진소음 이겨보겠다고 불탈데스 풀볼륨으로 들어가면서 성질냈던거 생각하면 어휴....;;;;;
일단 음질은 알포를 레퍼런스로 쓰는 입장에서 뭐 "쓰레기"는 아니더라도 "아웃도어에서도 못 들어줄만한" 수준이긴 했습니다. 지금 에어팟프로 같은건 아웃도어에서는 들어줄만한 수준이라는게 차이점이고... 그리고 에어팟프로 노캔off나 버즈나 할것없이 기본 차음성은 세미오픈형보다도 못합니다. 삽입깊이 자체가 아주 얕아서 기본적으로 소리를 막아주지를 못합니다. 이건 그냥 "사실"이에요. 차음성 안좋다고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단점으로 지적당하는 포낙조차도 버즈보단 훨씬 잘됩니다. 에어팟프로는 노캔이 있어서 다른거구요
참고로 차음성의 레퍼런스 또한 알포입니다. 알포보다 차음 잘되는 이어폰은 알포에 노캔 박지 않는 이상 없으니... 즉 충분한 차음 이라는걸 알포를 기준으로 하고 다른건 이에 비해 얼마나 부족한지를 보는건데, 버즈는 버스 엔진소음이 노랫소리를 전부 묻어버릴 정도로 들리기 때문에 못듣는다고 한겁니다. 평소에 대중교통을 안 탄다면, 혹은 저처럼 차음에 민감하지 않다면 단점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전 노래를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예술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렇게 소음땜에 집중하지 못하면 음악을 듣지 못합니다. 그냥 노래를 배경음쯤으로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아무 상관 없을수도 있겠죠.
본인 성향에 안맞으시어 처분하신것은 안타까운 일이고 그로 인한 토로는 당연합니다
그러나 제품 비교로 넘어가면 신중함이 필요하다 봅니다. 먼저 알포의 차음성은 거의 탑급이라 너무 허들이 높다고 보고... 어떤 오픈형/세미오픈형이 그렇게 차음이 좋은건지 궁금해질 지경입니다. 최소한 제가 들고있는 이어팟과 비교해보면 전혀 그렇지 않아서 말이죠. (포낙은 제가 직접 들어보지 못해 언급하기가 어려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실외 음감은 말씀하신 가치관과 제 기준을 섞어 말씀드리면 칭찬하신 에어팟 프로의 노캔도 저는 불합격 점수 줍니다. 아무리 차단해도 예상외로 많은 소음이 신경 쓰여서 그냥 평소처럼 야외 감상은 그냥 BGM이라고 생각하자고 다시 허들을 낮추게 만들더군요. 그래서 에어팟 프로도 최근 환불했고 이어폰에서 노캔에 과한 돈은 안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런 기준이면 에어팟 프로도 전 의미없다고 평가 내릴 수 있겠지만 전 그냥. 좋은 기능이지만 너무 과한 기대만 하지 말라 그렇게 정리할 뿐이고 그게 맞다고 봅니다.
아참 글고보니 제가 세미오픈형이라고 써놨네요;; 죄송합니다. 세미오픈형은 그냥 오픈형이랑 별 차이가 없는걸 말하는건데.. 그거 말고 반밀폐형이요. 옛날에 소니 MDR-EX500 같은게 대표적인 반밀폐형인데 소리성향 자체는 커널형과 흡사하지만(저음까지 잘나옴) 커널같지가 않게 누음이 심해서 도서관에서 들을 수 없습니다
버즈는 제 귓구멍문제인지 모르겠는데 거의뭐 귓바퀴에 걸치듯이밖에 착용이 안됩니다. 폼팁을 쓰고 엄청나게 귀를 눌러가며 착용하면 귓구멍속으로 좀 들어오던데 (이렇게 하면 반밀폐형 정도 되는거같네요) 너무 불편하고 귀아프고 애초에 그렇게 끼라고 만든게 아니라서 그냥 대충 꼈구요. 커널형이 소음을 차단하는건 이어팁이 귓구멍을 막기 때문이고, 따라서 더 깊이 더 많이 삽입될수록/두께가 두껍고 흐느적거리지 않을수록 차음이 되는건데 버즈는 전혀 아니라서 개인적으로 도저히 쓸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게다가 버즈는 BA형 커널처럼 완전밀폐형도 아니고 공기구멍이 존재하는 이어폰이구요)
참고로 버스탈때 풀볼륨 어쩌고는 농담이 아닙니다. 계속 볼륨올리니까 엔진소리는 엔진소리대로 다 들어오고 노랫소리는 그거 나름대로 시끄럽고 머리아프고 해서 그냥 포기하고 몇번 쓰고나서 안쓰고 다시 알포 꺼내서 썼네요. 버즈쓰다가 알포쓰니까 케이블의 불편함을 모두 감안할정도로 소리나 차음성이나 훨씬 좋더군요 (개인적인 기준이지만, 에어팟프로는 반대로 케이블의 불편함을 감안하면서까지 알포를 쓸 필요성을 못느끼게 만들어줘서 쓰는거구요)
글에도 써놨다시피 에어팟프로 노캔켜면 아주 섬세하고 조용한건 못듣더라도 대중적인 발라드 정도는 문제없이 들리는거 같네요
풀볼륨씩이나 필요하던가요? 절반만 올려도 귀청 떨어질 거 같던데요 ㄷㄷ 너무 크게 들으시면 귀 건강에 매우 해롭습니다 귀를 아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