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만원

위 금액은 아이폰에 구성된 악세사리들의 소비자 가격의 총합입니다.

5W 충전 어댑터, 라이트닝 케이블, 이어팟 3개 물품의 소비자 가격을 합친 금액이죠.

나오는 루머대로 애플이 구성품을 제외하고 그걸 합리화 할려면 방법은 간단합니다. 

구성품을 제외하고 가격이 낮아졌단걸 소비자들이 체감할수 있으면 됩니다.

구성품의 소비자 가격만큼의 금액을 빼고 출고가를 책정하면 되는거죠.

이어팟과 5W어댑터를 뺀다면 6만원을 빼면 되겠네요.

전 이후가 문제라고 보는데, 물론 어디까지나 가정이긴 합니다만.

구성품을 제외하고 한시적인 가격인하 효과를 누린후,

제조사가 기술발전과 단가상승을 요인으로 다시 출고가를 올리게되면,

소비자들이 느낄 박탈감이 훨씬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어라 이것봐라? 구성품도 뺐으면서 가격이 원상복구 되어버렸네?' 같은 상황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거죠.

소비자들 입장에선 단가 상승때문인지, 아니면 출고가의 회귀로 인한 기업의 이익 극대화를 노리는건지 정확하게 파악하기도 어렵고요.

이건 소비자들에게 커스텀 옵션으로 구성품 포함에 대한 선택권을 주는 것이 제일 옳은 방향이라 봅니다.

굳이 구성품을 빼고 싶다면 말이죠.

그 다음으로 단자 얘기입니다만.

애플이 표준단자로 통합하라는 EU의 권고를 무시한건 이미 유명한 얘기고

(반독점법으로 기업들 후려쳐서 돈버는게 취미인 EU를 저렇게 무시하는 것도 어찌보면 대단하긴 합니다만)

일각에선 애플이 C타입으로 단자를 통합하면서 생기는 라이트닝 케이블의 대량 폐기가 환경에 더 안좋다고도 주장합니다만,

그럴거면 아이패드도 그냥 라이트닝 포트 유지하고, 자사 제품인 맥에도 라이트닝 포트 달아야죠.

이미 애플은 독자규격 30핀에서 독자규격 8핀으로 넘어간 전례가 있고, 8핀 단자가 도입된 이후로도 30핀 단자는 꽤 오랫동안 살아남았습니다.

게다가 애플은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구형 아이폰 생산을 계속하고 있고, 이로 인해 라이트닝 케이블의 수요 역시 아직까지 굳건한 편이죠.

라이트닝 케이블의 생산량을 조금씩 줄여가고 기존 재고로 대처하는 식으로 공급량을 줄여나가면서 C타입으로 교체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특히나 애플같은 기업이라면 더요. 할 수 있으면서 안하는 것이죠.

독자규격 -> 독자규격으로 단자를 한번 바꾼 전적이 있는 기업이

독자규격 -> 표준규격으로의 교체조차 하지 못하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애플이 하고 있는 친환경 정책중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진게 애플캠퍼스 태양광 발전과 재활용 알루미늄 섀시를 채용한 맥북입니다만...

이미 알루미늄은 재활용률이 상당히 높은 소재중 하나입니다. 플라스틱 대비 20배 가까이 되죠.

그리고 애플이 재활용 알루미늄을 맥북 에어에 채용하고 소비자가 보는 이득이 있을까요.

까놓고 얘기해서 맥북에어가 비싼 기기란 사실은 부정하지 못합니다.

애플은 재활용 알루미늄을 채용한 맥북을 '그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팔고 있는 셈이죠.

애플 캠퍼스 태양광 발전은... 태양광 발전이 정말 청정 발전일까요 ㅎㅎ...

뭐 애플정도나 되는 기업이니 태양광 발전에도 많은 돈을 썼겠습니다만, 현 기술단계에서 태양광 발전이 청정 발전이란데는 동의하기 좀 어렵네요.

그리고 애플이 환경을 그렇게 생각한다지만 각나라별로 분포해 있는 애플스토어 대부분은 에너지 효율이 안좋은 통유리 건물들이죠.

뭐, 환경문제 중요하긴 하죠. 근데 환경문제와 결부시키면 웬만한건 모두 환경을 위해서라고 합리화 가능합니다.

대표적으로 배터리 교체 서비스가 있겠네요.

애플은 진단프로그램 돌려서 기준미달이면 교체 불가하고, 삼성은 케바케긴 하지만 갈수록 기준이 빡빡해지고 있죠.

이것도 폐기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들 문제를 생각하면 당연히 해야하는 일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