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애플 맥세이프 배터리팩 바깥에서 사용기
- 김나실
- 조회 수 1068
- 2021.08.29. 16:57
처음엔 벨킨 맥세이프 배터리팩 샀습니다.
그런데 플라스틱 장난감스러운 마감에, 충전 할 때마다 버튼 눌러야 하는 건 상당히 귀찮고 배터리 잔량이 4칸짜리 LED로만 표기되어 직관적이지 못했습니다. 저는 주로 밖에서 등산이나 운동할 때 쓸 생각이었기에 남은 배터리 수치에 좀 민감한 편입니다. 제대로 확인 안 했다가 방전되면 그날은 활동 못 하게 되니까요. 제품 정품 등록하라고 적힌 사이트도 허접하기 짝이 없었고, 그 긴 핀 번호 다 넣고 확인 누르니 오류를 뿜뿜 뿜어대더군요. 벨킨꺼 이것저것 사면서 느끼지만, 제품들이 돈값을 크게 못하는 것 같습니다. 더 싼 대체재들이 차고 넘치는데 마감이 그렇게 좋은 편도 아니고, 디자인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다른 제품은 없는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얘도 5만원이나 하는데 다른 서드파티 맥세이프 배터리팩과 크게 다른 점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물건 살 때 그 다른 제품엔 없는 기능이 있거나, 썼을 때 받는 경험이 좋다면 좀 비싸더라도 구매하는 편인데 얘는 제 판단엔 5만원이라는 값어치를 못 하는 제품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 반품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맥세이프 배터리를 사려고 이것저것 찾아보았는데, 마감 괜찮고, 배터리 잔량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제품은 애플꺼 밖에 없어서 그냥 그걸로 샀습니다. 그리고 어제 등산하러 간다고 하루종일 밖에서 사용해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대만족입니다.
폰, 배터리팩 전부 완충 상태로 출발했습니다. 폰은 LTE와 저전력모드 켜놓고 사용했고, 초행길이었고 차 없이 도보로 이동했기에 수시로 지도 확인했습니다. 사진도 250장 정도 찍었어요. 이동 시간은 14시간 정도네요. 이렇게 쓰니 배터리팩은 방전되었고, 남은 폰 배터리 잔량은 40프로 정도였습니다.
얘가 가격에 비해 용량이 적다고 까이던데 용량이 작으면 부피가 작아지고 가벼워지니 제 사용 환경에선 오히려 장점이었습니다. 보통10,000mAh짜리 많이들 쓰시고, 저도 전에 다닐 땐 해당 용량 배터리 들고 다녔는데... 이게 어디 짱박아 놓고 쓰기엔 괜찮을지 몰라도 들고다니면서 충전중인 기기 조작하기엔 상당히 불편한 무게와 크기입니다. 사진 찍을 때마다 케이블 뽑아야 하는데 이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죠. 다 쓰지도 못하는데 들고다녀봤자 무거운 짐만 되더라구요.
그래서 충전 속도나 용량보단 활동성이 우선인 분들은 구매 고려해도 괜찮은 제품이 아닐까 싶네요. 제품이 전제적으로 괜찮고, 작정하고 쓰는게 아니라면 하루용으론 충분한 것 같습니다. 선 꼽으면 그냥 맥세이프 충전기랑 같아지니 그것도 나름 장점이구요. 벨킨 맥세이프 보조배터리 + 애플 맥세이프 충전기 합치면 얼추 애플 배터리팩이랑 가격이 비슷해지기도 합니다 ㅋㅋ
저도 첨 살 땐 가격 때문에 조금 망설이긴 했었는데, 마침 쿠팡에서 세일중이고, 써보니 가격을 잊을 만큼 만족도가 높아서 좋네요. ㅎㅎ
배터리 케이스도 그렇지만 누구에게나 좋은 물건이라기엔 아쉬움이 많지만 필요한 사람한테는 대체제가 없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