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화면비는 사용성에서, 특히 폴더블에서는 생각보다 더 중요합니다
- Eidio
- 조회 수 738
- 2021.12.15. 21:47
이 화면비라는 게 실제로 한 번 당해보지 않으면 얼마나 중요한지가 잘 체감이 안 되는 영역인데요.
좀 극단적으로 예를 들어서 최신 삼성/애플 플래그십을 사용하다가, '영화'를 좀 더 큰 화면으로 보고 싶은 욕구에 아이패드 미니 5세대(!)를 들였다고 가정해 봅시다.
당연하지만 영화는 전통적으로 21:9의 매우 길쭉한 화면비로 촬영하기 때문에.. 준 풀스크린으로 영화를 손실없이 띄울 수 있는 S21U나 아이폰13PM 등과 비교했을 때, 미니 5세대는 영화 감상에 있어서 스크린 확장의 이점을 주지 못합니다.
폴더블은 기존의 바형 스마트폰에 비해서 다양한 단점을 감수하더라도, 결국은 '더 큰 화면으로 뭔가를 보거나 하고 싶다' 라는 니즈에서 출발한 제품이므로, 화면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죠.
이 점을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 제가 생각했을 때는 바로 폴드2의 '쓰다 보니까 펼치지 않고 접은 채로 쓰게 되더라' 라는 실사용 리뷰들입니다.
물론 폰이 워낙 크고 무겁다 보니 귀찮아서 펼치지 않는 이유도 있을 테지만, 그보다는 (내부)화면비율의 문제가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우리가 안드로이드 폰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앱들은, 전통적인 바형 스마트폰이 점점 더 길쭉하게 변해감에 따라서, 마찬가지로 와이드 비율에 최적화 하는 앱들이 대부분이죠. 이런 앱을 폴드2의 내부 화면으로 보면, 사실 일반 바형 스마트폰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폴드2의 외부 화면과 비교해도 (노안 같은 케이스를 제외하면)정보량이나 컨텐츠 감상에서 별 이득이 없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우리가 다양한 장점들을 감수하면서까지 폴드형 폴더블을 사용하는 건 더 넓은 화면의 장점을 누리기 위해서인데... 화면비가 이 장점을 상쇄하면 폴더블의 존재가치 자체를 잃어버리는 셈이죠.
가장 이상적인 방향은 여러 앱들이 다양한 해상도에 최적화 되는 것입니다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동영상은 아예 불가능하죠(게임도 아마..) 그렇기에 폴드형 폴더블의 화면비는 기존 아이패드를 통해 어느 정도 정착이 되어 있고, 또 상대적으로 와이드에 가까운 4:3이 제일 낫다고 봅니다. 폴드1에서 2,3으로 세대가 넘어가는 과정에서, 화면비로 인한 사용성은 오히려 퇴보했다고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폴드4에서는 다시 1로 돌아가거나.. 샤오미의 미폴드2 라거나.. 아니면 화면비를 이원화 할 수도 있을 테고요. 다양한 방법들이 있을 테지만, 여전히 지금 폴드3의 화면비는 말할 것도 없고, 정사각형이라는 외부화면이 일반 스마트폰에 가까워지는 것을 제외하면 장점이 거의 없는(외부화면이 그렇게 중요하면 굳이 폴더블을..?) 정사각형 비율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실제 사용성에서 많이 별로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4:3보다 넓어지는 화면비는 좋을 수가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화면비의 차이라는 건 결국 어느 쪽이 더 최적화가 잘 되어 있느냐의 싸움인데, 오늘날 모든 주류 디스플레이 중에서 4:3보다 더 넓은 화면비를 가지는 경우가 없습니다. 굳이 18:9를 넘어서 21:9로 가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전통의 16:9인 tv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아이패드가 4:3이고, 노트북은 16:9~10 수준, 안드탭은 16:10, 윈도우에서는 서피스 등 일부 제품이 3:2니까요.
21년에 1:1 비율의 디스플레이는 사실상 (일부)폴더블이 유일하고, 여전히 메인 화면비는 와이드이니, 4:3 내지는 3:2가 제일 중도를 지킨 비율이라고 봐야겠지요.
게임에서는 폴드가 꽤 강점을 가집니다.
왜냐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