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애플 수능 광고 보면 정말 격세지감이란 말이 나오네요ㅠ
- 하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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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19. 22:25
2013년 2월, 고등학교 입학 선물로 아이폰5와 소니 바이오E 14인치 모델을 받았습니다. (TMI. 바이오는 제가 그 당시에 사교육에 치여 사는게 너무 힘들고 입시 공부에 회의감이 와서 실업계 가겠다고 아버지랑 싸우고 집안 분위기 초토화 된 적이 있었는데, 결국 인문계 원서 쓰고 학교 배정 받은 날 갑자기 하이마트로 나오라고 부르시곤 선물이라고 사주셨던..ㅎ)
이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아이폰 사면 호구 소리 들을 정도로 사후지원이든 서비스든 엉망이었죠. 아이튠즈 스토어? 애플 뮤직?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고 애플스토어는 커녕 공인센터도 부산이라는 대도시에 단 2개 있었습니다. 그 중에 거제동인가 거기 있던 대우일렉은 명색이 공인서비스라는 곳이 동네 구멍가게 서비스라고 악평에 자자했던...
애초에 판매량도 3GS, 4까지 반짝 뜨는가 싶더니 갤럭시 S2, 노트1 출시 이래로 쭉 압도적으로 밀리고 이러다가 애플 철수하는거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돌았죠. LG, 팬택에도 밀리고 점유율 10%대를 벗어나질 못했으니까요.
그런데 군대에서 복무하고 있던 시절에 Apple 가로수길 20년 임차계약 성사됐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영원히 들어올 일 없어보였던 애플뮤직이 대한민국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뭔가 대단히 달라졌구나 하는 느낌을 계속 받았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Apple 대한민국 유튜브 계정에서 한국 소비자만을 위한 광고가 올라오고 있네요. 애플페이도 조만간 런칭하는게 거의 확정된 분위기고, 애플 스토어는 벌써 3군데나 영업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영업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입니다.
정말 저 광고를 보고 격세지감, 상전벽해가 무슨 말인지 확 와닿았어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애플이 한국 시장을 위해서 뭘 한다는건 상상도 못했던 일인걸요.
영상 화질을 보면 광고를 위해 따로 촬영한 영상이 아닌 학생들의 브이로그를 그대로 사용한 것 같은데 애플이 이런 광고를 내보낼 거란 생각을 안해봐서 처음 봤을 땐 놀랐습니다
마지막 책으로 쌓은 탑을 무너뜨리는 장면에서는 수험생의 마음을 잘 이해하면서 만든 영상이구나 싶더라구요
최초의 한국용 광고가 에어팟2 였나요 ㅋㅋ 수능광고 방금 찾아봤네요. 광고는 참 느낌있게 잘만들고 노래 셀렉도 기가 막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