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란해서,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것을 말하고 싶다는 유아적인 욕망이 가장 클 것입니다.

터부가 강력하게 작용되는 사회는 정신병을 배양합니다. 대나무숲이라는 개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불쾌하고 찝찝합니다. 해결될 수 없는 주제를 풀어내는 것은 무책임합니다. 마치, 아이를 유기하는 부모와 같습니다. 

저는, 단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전부인가 싶습니다. 그 심처에 있는 욕망이 무엇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찡찡거리는 것으로 나의 이야기를 끝내고 싶지 않습니다. 기왕 인지능력을 얻은 생물로서 태어난 김에, 저의 가능성을 모조리 끌어내고 싶습니다. 이후가 있든 없든, 저는 저 스스로의 만족을 추구할 것입니다. 풀리지 않는 실타래는 찝찝하고 불쾌합니다. 

시간이 충분했더라면 풀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인식은 고통을 낳습니다. 후회를 낳습니다. 

어느 누구도 상대방에게 터놓기를 바라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남들의 생각을 알 길은 없습니다. 영원히요.

저는 저 스스로 남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남들에게는 그렇지 않은 모양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저부터가 남들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다는 인식이 있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