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죽을 뻔 했습니다.
- 보거
- 조회 수 1096
- 2020.08.10. 00:41
평소와 같이 미코를 하고 있는데,
하나의 공지가 떴더군요.
사이트 서버 이전으로 1시간 가량 이용이 불가능 하다고.
그렇게 점검 시작 시간인 11시가 됐고, 저는 미코를 끄고 다른 것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오른쪽 손이 벌벌 떨리기 시작하더군요.
저는 그냥 잠깐 그러나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오른손의 떨림은 10분이 지나도 멈추지 않았고
그때 저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그 찰나, 왼쪽 손에서 들고있던 핸드폰이 떨어지고
왼쪽 손도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119에 신고 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두 손이 제어 불능 상태였기 때문이죠.
그렇게 두 손이 떨리기 시작하고 꽤나 시간이 지나니
떨림은 슬슬 잦아들었습니다.
시계는 12시 정각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안심하던 바로 그때,
갑자기 온 몸이 경직된 채로 저는 침대에 누웠습니다.
제 의지가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입만 간신히 조금 움직일 수 있는 상태로
"미.......코...........미......코"
라며 알 수 없는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순간 두려움이 엄습했고, 이제는 사고가 멈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몸의 경직이 풀리더니, 저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침대에 걸터앉았습니다.
그리고 숨을 고를 겨를도 없이 제 손이 멋대로 핸드폰을 잡고, 브라우저를 계속해서 새로고침 하고 있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눈 앞에 빨간 경광등이 보이면서, 귀에서는 알 수 없는 이상한 속삭임이 계속 들렸습니다.
"게시물이...관리자에....의해...다른....게시판으로.....이동..."
제대로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무언가 굉장한 두려움과 동시에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도 경험해본듯한, 참으로 신기한 느낌이였죠.
그 사이에도 제 손은 새로고침을 반복했고, 빨간 경광등의 환각과 귀에서 들리는 이명은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저는 한없이 두려웠고, 계속해서 심각해져만 가는 이 상황 속에서 결국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새로고침을 반복해도 하얀 화면만 비추던 브라우저에
미니기기 코리아 홈페이지가 떴습니다.
그와 동시에 모든 증상이 사라지고,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아, 미코는 나의 인생이구나" 라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