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테넷 이야기.... 그리고 크리스토퍼 놀란
- A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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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1.03. 10:04
참고로 저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팬입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말하면 테넷은 대단하고 위대하고 재미없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테넷 전에 저에게 비슷한 느낌을 주는 영화는 인터스텔라가 있었습니다. 저는 과학도 좋아하고 과학영화도 좋아하고 어려운 영화도 좋아하는데도.. 인터스텔라는 테넷이 나오기 전까지 놀란 감독의 영화중 가장 덜 좋아하는 영화였습니다. 재미가 별로 없었거든요.
그리고 인터스텔라는 테넷을 보니 나름 선녀였습니다. 테넷을 보고 대단하다고 느낀건 과학적인 고증이나 영상등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큰 문제는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다큐로만들었다면 저는 엄청난 호평을 했을겁니다.
놀란감독에 대한 비판중 하나인 인물의 소도구화.. 에 대해서도 사실 덩커크 까지도 그렇게 동의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분명 인터스텔라 부터는 스토리가 맘에 들지 않아지기 시작했다가 덩커크 에서는 그래도 스토리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반전이 일어나나 싶었습니다.
근데 테넷이 나왔습니다. 테넷은 어려운 영화입니다. 주인공조차 이해 못하고 찍었다고 하죠. 스토리가 어려운영화는 아닙니다. 테넷을 가장 재미 있게 보는 방법은 테넷의 후반부정도에 깨달았습니다. 아마 영화 설정에 대해서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그러려니 하면서 영상에만 집중해서 봤다면 좀 나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미 영화는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봤어도 인터스텔라 보다 낫지는 않았을겁니다. 스토리가 정말 별로입니다. 아마 영화 설정에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면 스토리에 더 실망했을지도 모릅니다. 아직 안보신 분들이라면 양자역학 설정 같은거 신경쓰지 마시고 스토리 신경쓰지 마시고 영상미?! 라기 보다 그냥 신기한 양자역학의 시각화에 집중해서 관람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종합적으로 보면 완전 재미없는 망작이라는건 아닙니다. 영상도 좋았고 소재도 좋았고 그랬는데 스토리가 너무 망이라 점수를 많이 깎아 먹어서 문제였습니다. 앞으로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라면 그냥 다 볼테지만 스토리에좀 신경 썼으면 합니다.
이번엔 동생이 각본에 참여 안했다고 하던데 그거때문에 어려운 영화가 됐나 싶기도 하고요
인터스텔라는 SF가 아니라 사랑과 가족이 주제인 영화라고 생각하면 괜찮은 영화 같더라고요